04/23/2026
[오늘의 양식 아침 묵상]
사무엘하 16-18; 누가복음 17:20-37
로마서 15:5-7
“분열과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오늘 말씀들은 참 대조적입니다.
사무엘하 16장부터 18장까지를 보면, 다윗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고, 아버지를 쫓아냅니다.
왕은 도망자가 되고, 나라는 분열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다윗은 모욕을 당합니다.
시므이가 돌을 던지고 저주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셨을지도 모른다.”
억울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압살롬의 마지막은 너무나 비극적입니다.
자기 뜻대로 나라를 세우려 했지만, 결국 나무에 걸려 죽습니다.
사람의 방법으로 세운 나라는 결국 무너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누가복음 17장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언제 임하나이까?”
예수님의 대답은 의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너희 안에 있느니라.”
하나님 나라는 겉으로 드러나는 정치적인 왕국이 아닙니다.
압살롬처럼 힘으로 세우는 나라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보이지 않지만, 이미 시작된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는 사람의 마음, 공동체 안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오늘 중심 말씀인 로마서 15장 5절부터 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여기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는 ‘같은 마음’입니다.
둘째, 하나님 나라는 ‘한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공동체’입니다.
셋째, 하나님 나라는 ‘서로를 받아주는 삶’입니다.
사무엘하의 이야기에서는 관계가 깨집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갈라지고, 백성이 나뉩니다.
결국 눈물과 죽음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정반대입니다.
하나됨, 회복, 그리고 받아줌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압살롬처럼 생각합니다.
“내 방식이 맞다.”
“내가 옳다.”
그래서 관계를 밀어붙이고, 결국 갈라집니다.
또 어떤 때는 시므이처럼 됩니다.
분노하고, 판단하고,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그런 방식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내가 한 걸음 물러나고,
내가 먼저 받아주고,
내가 먼저 이해하려 할 때.
그 작은 순종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드러납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오늘 내 삶 속에 하나님 나라가 보이게 하소서.
내 말과 태도 속에서 분열이 아니라 하나됨이 나타나게 하시고,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받아주는 마음을 주옵소서.”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 나라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말 한마디 속에서 시작됩니다.
그 나라를 살아내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으로 우리를 깨워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윗의 삶 속에서 분열과 아픔을 보며,
우리 안에도 여전히 자기 중심과 욕심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압살롬처럼 내 뜻을 앞세우려 했던 모습,
시므이처럼 쉽게 판단하고 말했던 우리의 모습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하나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 가운데
주님의 나라가 드러나게 하여 주옵소서.
서로를 이해하게 하시고,
서로를 받아주게 하시고,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게 하소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주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옵소서.
오늘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평화를 이루는 자로 살게 하시고,
분열이 아니라 화해를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