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3/2026
샬롬~
유라시아대륙의 성경 & 역사 현장탐방(현장학습)의 Director가 되실 박경수 대표님이 올린 글 공유해 봅니다. ^^
ACE가 중앙아시아 법인 설립과 유라시아대륙 현장학습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글이어서
공유해 봅니다. ^^
"하나님은 길을 여시고, 사람을 준비시키십니다."
지난 9일 동안 아침묵상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앙아시아 답사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폐렴 증상이 다시 심해졌고, 저는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현기증과 어지럼증,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
몸은 제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고, 말씀을 묵상하고 글을 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하필 지금 저를 멈추게 하셨을까.
이제 막 중앙아시아에서 돌아왔고, 정리해야 할 일도 많고, 준비해야 할 사역도 많은데 왜 병실이어야 했을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도 제게 답을 여행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보여 주셨습니다.
병실에 누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은 오히려 제게 가장 깊은 묵상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중앙아시아 답사는 제게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을 지나며, 그리고 판즈강 건너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보며 제 마음속에는 한 가지 질문이 계속 울려 퍼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지금 이 길을 열고 계실까?"
역사를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길"을 사용하셨습니다.
로마 제국은 광대한 도로망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군대를 이동시키고 제국을 확장하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길을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길을 따라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했고, 복음은 예루살렘을 넘어 소아시아와 마케도니아를 지나 마침내 로마까지 전파되었습니다.
사람이 만든 길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길로 사용하셨습니다.
그후 다시 천년의 세월이 흘러 바닷길이 열리는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대는 제국주의의 팽창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남겼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역사마저도 복음을 위한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선교사들은 바다를 건너 미지의 대륙으로 향했고, 수많은 민족이 처음으로 복음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611년, 영어권 역사에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킹 제임스 성경이 번역·출판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선교운동과 성경 번역 사역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랫동안 쇄국정책으로 닫혀 있던 조선의 문이 열리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새로운 문명만이 아니었습니다.
복음을 품은 선교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세우고, 한글 성경을 보급하며 사람을 섬겼습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복음은 한반도에 깊이 뿌리내렸고, 오늘 우리는 그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나님께서 중앙아시아에서도 같은 일을 준비하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요?
이번 답사에서 저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판즈강 건너 아프가니스탄과 인근의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그리고 파키스탄을 바라보았습니다.
수많은 '스탄'의 나라들….
소아시아에서 전파가 시작된 복음은 유럽과 아메리카를 거쳐 극동아시아에 도달했지만 오랫동안 세계의 마지막 오지처럼 여겨졌던 중앙아시아는 아직도 복음이 자유롭게 전해지기 어려운 미전도 종족들이 살아가는 땅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단지 닫힌 땅으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길을 열고 계시는 땅으로 보였습니다.
이 땅에는 선교사조차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여행자가 들어갑니다.
비즈니스맨이 들어갑니다. 봉사자가 들어갑니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문화라는 이름으로,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그 땅을 찾아갑니다. 마치 조선이라는 땅에 의사로 교사로 선교사들이 처음 들왔던것 처럼...
저는 이것이 단순한 관광의 시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새로운 선교의 문을 여시는 시대일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길의 끝에는 이란과 시리아가 연이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눈에는 닫힌 나라처럼 보일지라도, 최근 수십 년 동안 그곳에서는 가장 뜨겁게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닫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파미르 하이웨이에서 만난 한 소녀….
안구빈.
천키로가 넘는 파미르하이웨이 오지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흙먼지속에 당연하단 듯이 받아들이면 뒹굴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그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물을 뿌리며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환하게 손을 흔들던 그 아이는 지금도 제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그 아이를 보며 하나님께서는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한 사람을 품는 것이 한 민족을 품는 시작이다.'
그 순간부터 제 안에는 안구빈 프로젝트라는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복음과 교육이 함께하는 미래.
한 아이를 세워 한 민족을 섬기는 꿈.
이번 여행은 여행 상품을 만들기 위한 답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게 사람을 보여 주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행만 보여 주시지 않았습니다.
귀국과 동시에 병실로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멈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멈춤이 아니라 숙성이었습니다.
길 위에서는 비전을 보여 주셨고,
병실에서는 그 비전의 크기만큼 제 마음 깊은 곳에 새기게 하셨습니다.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였고,
달릴 때는 들리지 않던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한 가지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길을 여시는 분이실 뿐 아니라, 그 길을 걸어갈 사람도 준비시키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몸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아침묵상을 시작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길 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여시는 길을 따라 걷고 싶습니다.
여행이 복음의 통로가 되고,
비즈니스가 선교의 플랫폼이 되며,
한 사람과의 만남이 한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보고 싶습니다.
이번 중앙아시아 답사는 우연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땅끝을 향해 준비하고 계신 또 하나의 역사 속에, 아주 작은 걸음으로 저를 참여하게 하신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병실에서의 8일은 그 역사를 시작하기 전에 제 마음을 다듬으시는 하나님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제 발걸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
제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따라.
그리고 언젠가 중앙아시아의 마지막 오지와 아프가니스탄의 산골마을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날을 소망하며 다시 길을 떠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길을 여십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언제나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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