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8/2024
은퇴 후 첫 예배를 온라인으로 과테말라에서 드렸습니다. 그곳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아래 화면을 보면서 아주 미묘한 감정이 올라오더군요. 전에는 저 화면 안에 내가 있었는데, 이제는 저 화면 밖에 있는 나를 보고 있더군요. 전에는 가져보지 않았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임 목회자의 설교를 들으면서 그 생경한 느낌이 눈 녹듯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세워온 교회의 정신을 바탕으로, 그 정신을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길들을 모색하는 데, 모두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 건강한 교회, 강건한 성도가 되자는 설교 속에 빠져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도 시간에 저는 더 이상 저 화면 밖에 있지 않고, 전처럼 저 화면 안으로 들어가 있더군요.
저는 이제 제3기 사역을 위해 다른 장소에 있더라도, 예배를 드리기 위해 여기저기 헤맬 필요가 없게 되었네요. 과테말라에서 선교사 분들과 말씀과 삶을 함께 나누는 중에, 어느 분이 이렇게 묻더군요. "목사님,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으세요?"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예, 예배를 드리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볼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제가 있던 교회의 예배를 선택하면 되니까요."
은퇴 후에는 교회를 떠나는 것을 관례로 삼고 있는 요즘, 저는 오히려 그런 물결을 거슬러 가보려 합니다. 방지일 목사님과 후임 목사님이 함께 교회를 방문하여 격려하며 도전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와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후임 목회자와 함께 하는 꿈을 꿔 보고 싶습니다. 세대를 이어 제자 삼는 것이 가정에서만 아니라, 선임 목회자와 후임 목회자 사이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