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Community Church of Seattle)

시애틀 형제교회 (Community Church of Seattle) 권준 목사께서 담임하시는 미국 와싱턴주 바텔시에 있는 시애틀형제교회입니다.

긍휼을 베푸는 자의 삶이 되기를 원하며9월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아침이면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과 노란 스쿨버스가 보입니다. 분주하지만 평화로운,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누리는 일상의 모습입...
09/05/2026

긍휼을 베푸는 자의 삶이 되기를 원하며

9월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아침이면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과 노란 스쿨버스가 보입니다. 분주하지만 평화로운,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누리는 일상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번 우크라이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 평범한 일상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어떤 이들에게는 전쟁 속에서 간절히 기다리는 평화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마음으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땅에도 우리가 누리는 평화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 기도를 올려 드리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기 전에는 제 마음에도 여러 가지 질문이 있었습니다. ‘과연 그 땅은 안전할까?’ ‘내가 굳이 직접 가지 않고 물질만 보내도 되는 것은 아닐까?’ 비행기가 끊겨 있어 국경을 넘어 긴 시간을 운전해야 했고, 국경을 통과하는 데 최소 2~4시간, 때로는 48시간까지 걸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국경 통과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고, 오고 가는 길의 고속도로도 나름 잘 되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가는 길부터 하나씩 열어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크라이나는 제게 조금 특별한 나라입니다. 1995년, 제가 하와이에서 DTS를 하던 때 아웃리치로 우크라이나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당시 그 나라를 주제로 공부하고, 그 땅을 위해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정상 아웃리치에 참여하지 않고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 온누리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그때 기도했던 바로 그 땅을 하나님께서 제 눈으로 보게 하셨습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그 땅의 교회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30년 전에는 기도로만 품었던 나라를 직접 찾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도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준비하신 만남이었다고 믿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목사님을 만났는데, 놀랍게도 그분들이 제게 공통으로 물어본 것이 있었습니다. 새 신자들의 관리와 제자 양육에 관해 물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된 교제가 있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몇몇 리더들을 먼저 훈련하면 그들이 다시 우크라이나어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지금 교회의 부흥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여 진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고 있었고, 정교회나 가톨릭교회가 할 수 없는 부분들을 개신교가 맡아 해 주면서 한때 이단이라 여겨졌던 개신교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그곳으로 보내셨는지를 조금씩 알 것 같았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는 새 신자를 세우는 교육이 있고, 제자 양육, 전도 등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이 우리 교회에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어 예배를 시작하게 하셨고, 준비된 제자들을 양성하게 하셨다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 땅에 물질만 보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교회로 잘 설 수 있도록 이곳에서 양육하고, 교제를 보내고, 제자를 세우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잊혀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찾아가자, 너무 감사해했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기도하고 있다는 것에 감격했습니다. 우리가 보낸 작은 물질이지만 그것들에 감사했고, 지구 반대편에 살지만,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라는 것에 동감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우리는 작은 긍휼을 베풀었지만, 하나님은 그 일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사는 가를 알게 하셨습니다. 그런 일에 쓰임 받는 형제와 제가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와 제가,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긍휼을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우크라이나에서 드리는 편지8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올해 여름도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여름의 끝을 우크라이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키이우에서 형제에게 평안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땅에 진...
08/30/2026

우크라이나에서 드리는 편지

8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올해 여름도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여름의 끝을 우크라이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키이우에서 형제에게 평안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주시고, 하나님의 평안이 이 땅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덮어 주옵소서.” 이 기도를 드리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화요일 튀르키예 아웃리치와 비전 트립을 마치고 이스탄불에서 팀원들과 헤어졌습니다. 팀원들은 시애틀로 돌아가고, 저와 아내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들어왔습니다. 국경을 넘어 하루를 머문 뒤 키이우에 도착했습니다.

키이우에서는 지금도 공습 사이렌이 울립니다. 최근 많은 공습이 있었고, 밤에도 드론 공격을 알리는 사이렌이 들립니다. 지금도 한 시간에 한 번꼴로 드론 공격이 온다는 사이렌이 울리는데, 저도 처음 두 번 정도 지하 벙커로 들어갔었지만, 그다음부터는 그냥 숙소에서 다 무시하고 잤습니다. 미사일이 날아오면 벙커도 필요 없고, 드론은 오는 시간이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그사이에 대비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곳의 현실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런데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은 제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전쟁 속에서도 집을 지키고, 일터로 가고, 아이들을 돌보며 다시 일상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예레미야 29장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삶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전쟁이 삶을 흔들고 있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이 땅의 교회들이 여전히 사람들을 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어려움 가운데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고, 도움이 필요해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잠시 쉬고, 안전을 얻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많은 것이 무너지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사람을 다시 일으키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곳의 목회자들은 힘들고 지쳐 있으면서도 사역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오늘도 교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기도하면서, 우리가 보내는 작은 관심과 기도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이 땅에 평화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일 올 수도 있고, 긴 겨울을 지나야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목회자와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기도와 후원이 하나님께서 이 땅을 살리시는 일에 쓰임 받기를 소망합니다. 한 영혼을 살리고, 한 가정을 세우고, 이 땅에 다시 소망을 심는 일에 우리의 마음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시애틀에서 드리는 예배 가운데 성령께서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 우크라이나에서 드리는 예배 가운데도 동일하신 성령께서 함께하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있는 곳은 다르지만, 섬기는 주님은 한 분이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국경을 넘고, 우리의 주님은 이 땅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우크라이나에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땅의 교회들이 끝까지 소망의 등불로 서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와 동역의 자리에 형제와 함께할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이스탄불에서 드리는 편지 튀르키예의 강렬한 태양 아래서 사랑하는 형제에게 문안합니다. 지난 주일 예배 후, 저녁 비행기를 타고 팀과 함께 이스탄불로 왔습니다. 화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수련회를 막 마치고 형제에게 이 ...
08/21/2026

이스탄불에서 드리는 편지

튀르키예의 강렬한 태양 아래서 사랑하는 형제에게 문안합니다. 지난 주일 예배 후, 저녁 비행기를 타고 팀과 함께 이스탄불로 왔습니다. 화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수련회를 막 마치고 형제에게 이 편지를 띄웁니다. 많지 않은 팀이 일인다역을 하면서 시차와 싸우며 잘 섬기고, 오신 선교사님들 잘 배웅하고, 우리도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떠나려고 합니다. 우리와 함께하여 주신 하나님, 우리가 계획하고 섬긴 것 이상의 열매를 보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3년 전쯤, 튀르키예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로부터 이곳 수련회를 섬겨 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바로 올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아 “3년 정도 후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시간이 어느덧 지나고 정말 이렇게 이곳에 와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는 80여 명의 성인들과 50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때로는 나이와 필요에 따라 각자의 프로그램으로, 때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수련회를 진행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마음껏 웃고, 함께 예배하고, 서로를 돌아보며 쉼과 위로를 누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련회를 마치며 오신 분들 한 분 한 분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이번 섬김을 위해 함께해 준 팀원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로 동역해 준 형제, 그리고 이곳에 필요한 여러 물품을 가져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헌금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가져간 것은 어쩌면 작은 물건들이었고, 우리가 드린 것은 짧은 시간이었으며, 우리의 섬김도 부족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작은 것들을 사용하셔서 지친 선교사님들의 마음을 만져 주셨습니다.

특별히 이번에 이곳의 선교사님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가까이에서 들으며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튀르키예의 경제 상황은 전쟁의 여파와 함께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크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물가는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올랐고, 이곳에서 생활하며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의 삶도 그만큼 어려워져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후원받는 선교사님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기도 제목으로 나누었고, 미국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님들도 높은 물가 때문에 사역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이란 난민들을 섬기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찾아오는데, 그들을 돕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재정을 쏟아부어야 하니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 같은 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돕고 싶어도 모든 필요를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그분들이 느끼는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 모든 기도 제목을 해결해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온다고 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난민들의 필요가 모두 채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가지를 마음에 품고 왔습니다. “잠시라도 이분들이 쉬게 해 드리자. 가족과 함께 웃게 해 드리자. 다시 사역의 자리로 돌아갈 힘을 얻도록 위로해 드리자.”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 온 작은 선물과 물품 하나하나에도 사랑과 정성을 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섬김을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섬겼습니다.

그런데 수련회를 마치면서 선교사님들이 눈물로 “감사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사랑과 정성이 느껴졌다고,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은 귀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도 함께 울컥했습니다. 우리가 흘린 땀과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쳐 있는 당신의 사람들을 위로하고 계셨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결국 사람을 위로하시는 분도, 힘을 주시는 분도, 다시 일어나 사역의 자리로 보내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보았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팀과 함께 튀르키예 현지 목사님께서 섬기시는 교회에서 예배드리게 됩니다. 이후에는 이곳 곳곳에 세워진 교회들을 찾아가 그곳에서 복음을 위해 수고하고 계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예배하며, 그분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긴 여정 가운데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하실지, 하나님께서 또 어떤 은혜를 준비하고 계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섭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정을 통해 함께하는 팀원들의 마음이 더욱 가까워지고, 우리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섬기는 동역자로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형제가 드리는 예배 가운데도 하나님의 영이 가득한 예배 되기를 멀리서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해 위의 삶을 사는 형제에게 8월도 어느덧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후 8시가 넘어가면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여름도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지난주...
08/14/2026

해 위의 삶을 사는 형제에게

8월도 어느덧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후 8시가 넘어가면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여름도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지난주 캄보디아로 단기 선교를 떠난 팀들에게 “어떻게 지내냐”라고 물었더니 “날씨 빼고는 다 좋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시애틀의 단기 선교는 좋은 날씨까지 기꺼이 내려놓고 떠나는 선교입니다. 모든 선교팀이 안전하게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하고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또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우리 자녀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에는 전도서 11장의 말씀을 함께 나눕니다. 전도서는 설교하기가 쉽지 않은 성경입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곳곳에서 “인생이 허무하다”, “낙이 없다”라는 말씀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말씀이 과연 우리 성도들에게 어떤 용기와 소망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깊이 묵상할수록 전도서가 말하는 더 깊은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전도서는 인생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인생이 의미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특히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고, 아직 인생의 전반전을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인생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며 살아갈 것인가?”

전도서 11장은 특별히 우리의 삶을 어디에 투자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는 이민이라는 큰 결정을 내린 분들도 있고, 부모님의 결정을 따라 새로운 땅에 온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무엇을 공부할지, 어디에서 살아갈지 결정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했습니다. 만약 불확실성이 두려워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전도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바람이 불어 씨가 날아갈까 두려워 씨를 뿌리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런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잘못될까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오늘 해야 할 일을 신실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그 걱정들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길로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기도 합니다. 특히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안정”은 참 강력한 유혹입니다. 조금만 더 안정되면,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그 “조금 후”는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형제는 안정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치 있는 일에 내 삶을 드리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형제여, 전도서는 ‘해 아래’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해 위’를 바라보며 살라고 가르칩니다. 해 아래는 모든 것이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해 위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의 내일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두려움 때문에 움켜쥐고 살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가치 있는 곳에 우리의 삶을 투자하며 살아갑시다. 형제의 삶이 해 아래의 분주함에 묻히지 않고, 해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보여주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공기 좋기로 유명한 시애틀이 지난 한 주 동안 짙은 연기에 싸여 있었습니다. 워싱턴주 동부에서 발생한 큰불의 연기가 서쪽까지 밀려오면서, 늘 맑고 푸르던 하늘이 연기로 가득했습니...
08/08/2026

보여주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공기 좋기로 유명한 시애틀이 지난 한 주 동안 짙은 연기에 싸여 있었습니다. 워싱턴주 동부에서 발생한 큰불의 연기가 서쪽까지 밀려오면서, 늘 맑고 푸르던 하늘이 연기로 가득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불편하고 답답한 며칠이었지만, 스포캔을 비롯한 화재 현장에서는 집과 사업장을 잃은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 화재가 방화로 시작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자연재해이든 사람이 일으킨 재난이든,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우리의 기도를 보내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는 전쟁과 재난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전쟁도 끝날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고, 원유를 싣고 다니던 호르므즈 해협의 통과가 이제는 돈을 내고도 다닐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유가가 오르고, 그러다 보니 다른 물가들도 함께 오를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대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전쟁을 하다 보니 온 국토가 전쟁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다 보니 이제는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조차 잊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전쟁을 끝내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에 온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이 그 자리에 왕으로 오셔야 전쟁도 끝날 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형제와 제가 어느 위치에 서서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긍휼한 마음을 주시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주일 1부, 2부 예배는 시애틀 명성교회를 담임하셨던 김원일 목사님께서 전해 주십니다. 한국으로 가셔서 대전 현암교회를 담임하고 계십니다. 명성교회는 2012년도에 형제와 제가 목사를 파송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참여하였던 교회입니다. 그리고 3부 예배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목회하시는 알렉스 목사님이 설교 하십니다. 우리가 이곳에 난민들을 위한 컨테이너 설치를 도왔고,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돕고 있습니다. 제가 다음 주 튀르키예 아웃리치 후, 잠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고, 알렉산더 목사님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일을 생각하면서 한 가지 마음에 깊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들은 우리가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일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분쟁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정을, 한 교회를 도울 수 있습니다. 모든 고아를 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아이에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순종 하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큰 일을 이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도 세상의 모든 아픔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우리 눈앞에 보여주시는 한 사람, 한 가정, 한 영혼을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큼 할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며 사는 형제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보람 있는 삶을 위하여8월의 첫 주를 맞이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간다고 하지요.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여름도, 아이들의 방학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남은...
08/01/2026

보람 있는 삶을 위하여

8월의 첫 주를 맞이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간다고 하지요.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여름도, 아이들의 방학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남은 시간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한 선물입니다.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좋은 환경에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것들을 이웃과 넉넉히 나누는 복된 한 주가 되기를 축원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타락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어떤 결핍을 안고 살아갑니다. 더 다양한 지식, 더 높은 자리, 더 넉넉한 재물, 더 좋은 환경을 바라며 살아갑니다. 그런 부족함은 때로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없는 것만 바라보고, 아직 손에 없는 것을 좇아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행복을 놓치기 쉽습니다.

전도서 5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감사함으로 받고, 살아 있는 동안 그것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한 채 더 많은 것을 붙잡기 위해 달려가기만 하면, 정작 인생의 기쁨은 누리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60년 넘게 살아오며, 또 수많은 어르신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더 많이 소유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기쁘게 누리며,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삶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간 분들의 얼굴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만족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무슨 일을 섬길 때 감동을 주는 섬김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섬세하게 신경을 쓰고, 그 작은 것에서도 섬김받는 사람들이 우리가 최선을 다하였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컨퍼런스를 열 때도, 여름성경학교를 할 때에도, 아웃리치를 떠날 때도 우리의 섬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우리가 섬기는 사람들이 우리의 섬김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보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우리가 섬겼지만, 우리는 보람이라는 기쁨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헛되게 힘과 물질을 쓴 것이 아니라 그 결과로 얻게 되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섬겨 본 사람들은 다시 섬기게 되고, 훗날의 섬김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는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십니까? 사람은 자신의 수고가 헛되었다고 느낄 때 낙심합니다. 그러나 힘들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고백할 수 있을 때 깊은 기쁨을 누립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보람이며, 전도서가 말하는 삶의 선물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의 삶이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세상의 성공만을 좇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치 있는 삶, 보람 있는 삶, 행복한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형제의 삶을 통해 많은 사람이 위로를 얻고, 사랑을 경험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벌써 7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마치 좋은 곳에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객처럼 오늘도 주어진 시간을 아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07/26/2026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7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마치 좋은 곳에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객처럼 오늘도 주어진 시간을 아끼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다음 주에는 중·고등부 아웃리치, 청년들의 멕시코 아웃리치가 있고, 이어 다음 달에는 튀르키예 아웃리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름 날씨를 뒤로하고 복음을 위해 길을 떠나는 모든 형제를 축복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시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전도서 4장을 묵상하며 “친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도자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어도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결국 외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묻습니다. “당신에게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습니까?” 형제의 삶에도 서로를 세워주고 격려하여 주는 좋은 친구들이 함께하고, 또한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형제 되기를 축원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떠올려 봅니다. 우리는 집 안에서 생활하며 사람들과의 만남이 끊어진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감염은 피했을지 모르지만,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외로움, 고립감, 관계의 단절이 우리 마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다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혼자 살아가도록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며 살아가도록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전도서는 형제와 저에게 함께 같이 사는 세상이 훨씬 더 좋은 삶이라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한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여럿이 같이하니 더 쉽게 할 수 있고, 혼자서는 외롭고, 넘어져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저도 때로는 혼자 하는 것이 더 빨리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만들 때, 제가 혼자 하면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그 과정을 통해 더 잘 배울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함께 하여 주면서, 지금은 제가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혼자 하면 빨리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는 그 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그 관계는 이 세상에서 정신적 건강을 책임져 주는 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과의 관계입니다. 예수님은 기쁠 때만 함께하시는 분이 아니라, 외로운 날에도, 실패한 날에도, 눈물의 자리에서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는 친구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친구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영적인 건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육신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영적 건강이 함께 하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형제와 함께 예배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갈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큰 은혜이며 기쁨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신다는 사실에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그 사랑을 받은 사람답게 누군가의 손을 따뜻하게 붙잡아 주고, 지친 마음을 조용히 들어 주며, 힘겨운 길을 함께 걸어 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언젠가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었는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과 함께 걸었는가, 그리고 누군가에게 얼마나 좋은 친구였는가가 더 귀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형제는 제 좋은 친구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전도서에서 배우는 지혜7월의 둘째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두 주 동안 교회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찬양으로 가득했습니다. 제가 아직 손주가 없어서 그런지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다가 집에 들어가면 힘이 다 빠진 ...
07/10/2026

전도서에서 배우는 지혜

7월의 둘째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두 주 동안 교회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찬양으로 가득했습니다. 제가 아직 손주가 없어서 그런지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다가 집에 들어가면 힘이 다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매주 이렇게 어린 생명들을 품고, 말씀으로 가르치며, 사랑으로 돌보는 모든 교육부 사역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또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의 교사들에게도 존경을 전합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잘 교육하고, 신앙으로 훈련하는 모든 분을 축복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부터는 전도서의 말씀을 형제와 함께 나누게 됩니다. 전도서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여겼던 사람이 기록한 책입니다. 명예도, 권력도, 부도, 지혜도 남부럽지 않게 누렸던 전도자는 인생의 끝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아무것도 가져보지 못한 사람이 말하는 허무함보다, 모든 것을 다 가져본 사람이 말하는 허무함은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래서 전도서의 메시지는 우리를 멈춰 서게 합니다. “도대체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족을 위해,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쉼 없이 달려갑니다. 열심히 일하고, 지식을 쌓고, 경력을 만들고,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갈아 넣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곳에 과연 진정한 행복이 있었을까요? 우리가 더 큰 집을 소유하였다고 행복할까요? 로또에 당첨된 사람은 과연 끝까지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순간의 행복은 줄 수 있지만 영원한 행복은 보장하지 못합니다. 전도자는 말합니다. “해 아래 있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이 절대 채워지지 않는다”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허무함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도서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해 아래 것에 우리의 인생을 걸 것이 아니라 해 위를 바라보며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해 아래는 새것이 없지만, 해 위에는 늘 새로운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고, 우리의 삶을 땅에서 누리는 행복 그 이상의 행복을 누리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 위를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맞추는 삶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의 일도, 가정도, 성공도, 수고도 모두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되고, 없는 것 때문에 흔들리던 마음도 조금씩 자유를 얻게 됩니다. 전도서는 “일하지 말라”, “돈을 왜 버느냐?”, “명예도 필요 없다”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도서는 그 일을 하는 “목적이 무엇이냐?”, “누구를 위해 수고하는가?”, “무엇을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같은 일을 해도 하나님을 위한 수고는 영원한 의미를 남기지만, 하나님 없는 수고는 결국 허무함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우리의 모든 수고와 땀 위에 하나님의 흔적이 남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이라면 평범한 하루도 거룩한 이야기가 되고, 작은 섬김도 영원한 열매가 됩니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뒤를 돌아보며, “헛되게 살았다”가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이었다”, “후회 없는 인생이었다”, “하나님과 함께 걸어온 참 복된 길이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전도서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시선이 다시 해 아래가 아니라 해 위를 향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형제와 저의 삶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의미 있는 인생으로 더욱 깊어져 가기를 함께 소망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Happy Father’s Day!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계절을 맞이했습니다. 시애틀의 여름은 긴 햇살 덕분에 하루가 조금 더 넉넉하게 느껴집니다. 뒷마당의 나무들이 따뜻한 햇볕을 머금고 자라가듯, 여름방학을...
06/20/2026

Happy Father’s Day!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계절을 맞이했습니다. 시애틀의 여름은 긴 햇살 덕분에 하루가 조금 더 넉넉하게 느껴집니다. 뒷마당의 나무들이 따뜻한 햇볕을 머금고 자라가듯,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우리 다음 세대도 이 계절을 지나며 몸도 마음도, 그리고 믿음도 더욱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아름다운 계절 속에서 형제의 삶에도 새로운 성장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입니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에게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버지로 살아보니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은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형제의 영적 아비로 사는 삶을 살면서도 같은 무게를 느낍니다. 아버지 날을 맞으며 모든 무게를 견뎌내며 나를 키워주신 저의 육신의 아버지와 저를 영적으로 키워주신 많은 영적 멘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저와 함께 우리 공동체 안에서 다음 세대를 키워가고 있는 아버지들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아버지들, 힘내십시오. 하나님 아버지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이번 주 형제와 함께 나눌 야고보서의 말씀은 “정결함”입니다. 야고보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길은 결국 정결한 삶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정결함은 단순히 겉으로 깨끗해 보이는 모습이 아닙니다. 정결함은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삶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필요할 때만 찾는 도움의 수단이 아니라, 내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내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붙들고 세상도 붙들려는 두 마음으로는 진정한 정결함에 이를 수 없습니다. 사람은 얼마든지 경건해 보이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결함은 오직 하나님 앞에 온 마음을 드릴 때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공동체는 매우 아픈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저 역시 깊은 슬픔과 고민 속에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떻게 예배의 자리에 있으면서, 봉사의 자리에 있으면서, 사역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런 죄를 지을 수 있었을까 하는 물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이 제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내가 전한 말씀은 어디에 떨어졌는가?” “내가 보여준 삶은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던 것일까?” 그 질문들 앞에서 깊은 회한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야고보서는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두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사랑하는 형제여,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전심으로 섬김으로 더욱 정결해지고, 우리의 공동체가 더 정결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 우리가 마시는 공기조차도 정결해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안에 두 마음을 품게 만드는 욕망과 옛 습관들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깨끗해지고, 더 튼튼해질 것인가를 생각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형제와 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모든 아버지의 삶이 정결하기를 축원합니다. “Happy Father’s Day!”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6월의 첫 주일입니다. 시애틀의 6월은 참 아름답습니다. 덥지 않은 햇살, 맑고 청명한 공기, 그리고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긴 낮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
06/05/2026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

6월의 첫 주일입니다. 시애틀의 6월은 참 아름답습니다. 덥지 않은 햇살, 맑고 청명한 공기, 그리고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긴 낮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교역자들과 교사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저와 형제가 우리의 자녀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깊이 기도하고 더 기꺼이 헌신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생각해 보면 다음 세대는 교회의 미래가 아닙니다. 이미 오늘의 교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떤 분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불편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예배 시간에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시간과 재정을 사용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이들보다 우리에게 더 집중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교회는 결국 미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다음 세대가 사랑받지 못하는 곳에 머물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하면 교회도 서서히 생명력을 잃어가게 됩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어린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에 참석하게 하는 것을 강하게 제한해 왔습니다. 성인이 된 후 스스로 선택하게 하자는 명분은 그럴듯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하나님을 알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이 성인이 된 후 복음을 받아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린 마음에 복음의 씨앗이 심기는 것을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미래 세대의 신앙을 차단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한국 교회의 현실도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서울의 50% 이상의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다고 합니다. 한 세대가 신앙보다 다른 가치를 우선하며 살아가게 되면, 그 영향은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교회의 급격한 고령화로 나타납니다.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와 기도를 멈추는 순간, 미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번 주일은 “교육부 교사 헌신 예배”로 드려집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예배드리는 동안 우리의 자녀들은 각자의 예배 자리에서 말씀을 듣고 찬양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교역자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헌신한 봉사자들이 어린 영혼들의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열매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 아이들이 대학에 가고, 직장인이 되고, 부모가 되고, 교회의 리더가 되었을 때 오늘 심긴 복음의 씨앗은 그들의 삶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오늘 하루를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씨를 뿌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를 섬기는 일은 결코 작은 사역이 아닙니다. 가장 멀리 내다보는 믿음의 사역이며, 가장 가치 있는 하나님 나라의 투자입니다. 이 귀한 사명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교역자와 교사들,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수고와 눈물, 기도와 사랑을 기쁘게 받으시고 풍성한 열매로 갚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오늘도 우리의 기도를 주님 앞에 올려 드리기를 원합니다. “주님, 우리 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더 크게 부흥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더 넓은 세상을 품고, 더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세대가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엘리야보다 갑절의 영감을 받았던 엘리사처럼, 우리보다 더 큰 믿음과 능력을 갖춘 영적 지도자들이 세워지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이 다음 세대를 통해 더욱 힘 있게 열방 가운데 흘러가게 하여 주옵소서.” 이 기도가 저와 형제의 진실한 기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권준 목사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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