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2024
생활선교교회(Coram Deo Church of Virginia, 이경희 목사)
2024년 10월 27일
종교개혁주일 설교 요약
제목: 성전의 두 기둥
성경 본문: 열왕기상 7장 21절
“이 두 기둥을 성전의 주랑 앞에 세우되, 오른쪽 기둥을 세우고 그 이름을 야긴이라 하고, 왼쪽의 기둥을 세우고 그 이름을 보아스라 하였으며”
1. 10월 마지막 주일은 1517년 10월 31일 시작된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주일로 지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몸은 하나님의 성전이고, 교회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모습속에 비치는 교회의 진정한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해, 솔로몬 성전을 통해 알아봅니다.
2. 솔로몬 성전은 예루살렘 모리아 산의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위치합니다(역대하 3장1절). 역대상 21장은 다윗이 주변국들과 전쟁을 계속하면서 군인으로 징집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를 했는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뻐하지 않으셔서 심판을 시작하셨다는 것을 기록합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갓을 다윗에게 보내 그것을 말씀하셨고,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심판을 자신에게 내려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심판을 이행하는 천사에게 심판을 중단하라고 명령합니다. 그 천사는 심판을 멈추고,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심판 중단을 명령 받았던 그 자리에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으라고 갓에게 말합니다. 다윗은 갓의 말을 듣고 오르난으로부터 그 땅을 금 육백 세겔을 주고 사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고, 하나님은 하늘에서부터 번제단 위에 불을 내려 응답하셨고, 천사에게 명령하시자 천사가 칼을 칼집에 꽂았습니다. 다윗은 그곳을 성전 터로 잡아놓았던 것입니다. 모리아 산의 성전이 가진 첫 번째 의미는 죄사함을 위한 희생 제사와 헌신이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3.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기 위해 독자 이삭의 목숨을 걸고 순종하였고 이삭도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순종적이었습니다. 솔로몬이 모리아 산의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성전 터로 삼고 성전 건축을 시작한 것도 그의 아버지 다윗의 뜻을 따른 것이었습니다.모리아 산의 성전을 통해 “순종”은 성전된 우리가 지켜야 할 두 번째 덕목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모리아 산의 영적인 의미는 하나님께 대한 그리스도의 순종을 의미합니다. 솔로몬과 이삭의 순종과 같이,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흠없는 제물이 되심으로 많은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모리아 산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장소였고 하나님의 불꽃이 임하는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불로 응답하시며 진노를 멈추었던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진노의 불길 속에서 죄인들을 건지셨던 심판과 자비의 장소였으며, 다윗의 실패를 통한 회개가 은혜의 자리로 변화되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그 자리에 세워지는 성전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였습니다. 교회는 결코 그냥 세워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섭리 가운데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랑과 희생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세워졌던 것입니다.
5. 솔로몬 성전 입구에 세워진 두 기둥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봅시다. 두 기둥의 제조자는 히람 (왕상7:14)입니다. 그는 납달리 지파의 과부의 아들이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두로 사람 놋쇠 대장장이였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아 놋 일에 대해서는 지혜와 총명을 구비한 놋 제조 분야 최고의 조형예술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과부의 아들이고 이방인 두로 사람의 아들이어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로 사회의 차별과 무시를 받았지만 성전의 두 기둥을 세우는데 부르심을 받았다. 마치 모세가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불러 성막을 짓듯이 성전을 세우는데 동원된 최고의 기술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는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이고 이방인도 성전 건축에 합류하였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사역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없음을 나타냅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께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의 최고를 드려야 한다는 뜻이고, 신분이나 부에 관계없이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달란트가 그대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두 기둥의 재료는 불변함, 튼튼함, 부강을 뜻하는 놋이었습니다. 다니엘이 예언한 헬라 제국이 놋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면, 당시 놋은 불변하고 튼튼하고 부강함을 상징하는 물질의 대명사였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놋 성벽이라 묘사했다(렘1:18)는 것은, 놋은 하나님을 따르는 성도에게 주어진 무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두 기둥이 놋으로 만들어진 이유는 교회의 영원성, 불변성, 경건성을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
7. 두 기둥의 장식은 석류(17-18,20절)와 백합화(19절)입니다. 석류는 겉모습과는 달리 그 속은 정결한 흰색과 열정적인 빨강색의 열매와 같은 꽃들이 그물처럼 촘촘히 엮여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 생명력, 율법의 완전성, 회복과 구원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 은혜의 사슬로 엮어져 하나님의 집으로 모으는 성전의 기본적 임무를 상징합니다. 또 백합화는 그리스도의 순결, 향기, 거룩함,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묘사됩니다.
8. 두 기둥은 성전의 주랑(현관) 앞 양쪽에 세워졌는데, 출입문보다 훨씬 낮아서 건축물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과 생명력, 율법의 완전성과 사랑, 그리스도의 순결과 거룩함을 보여주는 상징물입니다.
9. 두 기둥의 이름은 오른쪽 기둥이 ‘야긴’으로 ‘그가 세우실 것이다’는 의미입니다. 왼쪽 기둥은 ‘보아스’인데 ‘그분 안에 능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야긴은 다윗 시대의 제사장 중의 한 명이었고, 보아스는 룻의 남편으로 다윗의 증조부의 이름이지만, 그들을 기념한다기 보다는 단순하게 그들의 이름이 가진 히브리어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이 두 기둥의 이름을 야긴과 보아스라고 부른 것은 이 성전을 견고히 붙드시고 다윗 왕조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솔로몬의 신앙 고백같습니다. 성막에는 이 기둥이 없고 솔로몬의 성전에만 있다는 것은, 솔로몬은 이 성전에 들어오는 사람 모두가 이 기둥들을 보면서 이 성전이 하나님의 도움심과 능력으로 세워졌음을 잊지 말고 온맘 다해 충성되게 섬기기를 바랐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10. 이 솔로몬 성전의 두 기둥을 살펴보면서, 오늘날의 교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요? 교회는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에 의해 그 터가 선택된 곳이 바로 모리아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헌신, 희생제사를 통해 세워진 것이 교회입니다. 즉 십자가의 기초 위에 세워진 것이 교회입니다. 목사의 능력이나 프로그램 또는 열심있는 성도들에 의해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야긴의 의미처럼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이고, 보아스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능력으로 운행되는 곳이 교회입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교회를 통치하시므로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교회는 야긴과 보아스의 두 믿음의 신앙고백이 기둥이 되어 세워져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는 교회, 성령님이 강하게 운행하시는 교회가 되도록 나를 주님께 내어 드리고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마음껏 통치 하시도록 주님만을 높이고 주님께만 영광돌리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에스겔서 10장에서 인간의 우상숭배로 인해 성전에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하시고 떠나셨던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돌아오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