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2026
프락시스 속회공과 040526
본문: 누가복음 24:1-12, 제목: 감리교인의 부활절
말씀 기도(다같이): 살아계신 주님, 부활의 계절에 우리를 한마음으로 모아 예배하게 하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이 땅에 사람이 되어 오셔서 우리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그 희생으로 하나님과 화목의 길을 여시고 영생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의 이름을 믿고 마음에 시인하는 자에게 주신 구원의 약속을 붙듭니다. 아직 주를 알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부활과 구원의 말씀으로 두드리사,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영접하게 하소서. 오늘의 모든 순서를 주께 맡기오니, 살아 있는 소망으로 우리 모두를 새롭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마음열기: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부활절 행사들을 나눠봅시다.
찬양하기(찬송가):
본문읽기(인도자): 누가복음 24:1-12절을 함께 읽습니다.
본문 이해:
4월 5일, 바로 141년 전 이 날은 부활절이었습니다, 감리교 선교사 아펜셀러와 그의 아내 엘라가 배를 타고 인천항에 내렸습니다. 부활절 아침에 도착한 27세의 아펜셀러는 부활을 기억하는 기도로 이 땅을 맞이했습니다. “사망의 빗장을 부수시고 이 백성의 결박을 끊으시어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주소서.” 짧은 고백 같지만, 그 속에 시대의 절망을 꿰뚫어 보는 눈과, 복음이 가져올 변화를 향한 믿음의 방향이 뚜렷이 담겨 있었습니다.
첫째, 사망의 빗장을 부수신 부활의 주님. 그들이 발을 디딘 조선은, 문자 그대로 “사망의 그늘”이 덮인 땅이었습니다. 정치적 혼란은 사람들의 생명을 가볍게 만들었고, 전염병은 예방주사도 약도 없어 걸리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보릿고개를 넘지 못해 배고픔에 쓰러졌고, 배웠다는 이들의 형식주의와 신분제가 사람 위에 군림하던 시대였습니다. 북쪽의 청과 남쪽의 일본이 각기 영향력을 행사하며 경제와 정치의 자주성을 갉아먹던 시기, 조선의 거리는 거대한 체념과 깊은 한숨으로 무거웠습니다. 이런 사망의 그늘이 진 조선에 필요했던 것은 사망의 빗장을 부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었습니다.
둘째, 결박을 끊어주시는 능력의 하나님. 당시 조선 땅 전체는 무지, 질병, 가난, 불의, 차별 등에 묶여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1885년 부활절에 시작된 조선의 감리교 선교는 이 결박을 끊어내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실천했습니다. 예배당에서의 찬송과 기도가 골목을 지나 학교와 병원과 인쇄소, 그리고 여성의 배움과 인권의 자각으로 흘러가도록 길을 냈습니다. 정동에 세워진 정동교회는 감리교의 첫 교회로서 부활과 성찬의 전통을 세웠고, 신앙의 정체성을 다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 예배의 자리는 새로운 시대를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모판이었습니다. 이 교회의 이승만 장로는 훗날 국가의 대통령이 되기도 했지요.
셋째, 하나님의 자녀의 빛과 자유. 부활절에 시작된 감리교 선교는 1885년 근대식 학교 배재학당을 이듬해 이화학당을 세웁니다. 전통적인 서당과 향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교육으로 세상을 읽는 눈을 열어 주는 이 학교들은 곧 빛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정동 감리교인으로 알려진 주시경은 한글의 현대적 기틀을 세워, 백성이 자기 말과 생각을 자기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을 닦았습니다. 스크랜턴이라는 감리교 의사 선교사는 입국 직후 현대식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여관을 세워, 가장 취약한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마음을 쏟았습니다. 산모와 여성 환자들에게 접근 가능한 의료는, 당시 질병에 눌리던 사람들을 “죽음의 그늘”에서 “생명의 밝음”으로 옮겨 놓는 일상의 부활이었습니다. 그 병원 옆에는 이화학당이 있었지요. 고종의 이름으로 지어진 이 학교는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 기관으로서, 배움에서 소외되던 절반의 인구에게 빛을 돌려주었습니다. 여성의 배움은 가정과 사회의 문화를 바꾸었고, 배운 여성이 교회와 지역 사회에서 지도력을 드러내며 자유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부활의 자유가 신분과 성별의 굴레를 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활절 아침 아펜셀러의 세 가지 고백을 감리교인으로서 기억하면서 주님의 부활의 권세로 사망의 빗장을 부수고 얽매여 있는 결박을 끊어내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빛과 자유를 누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십시다.
질문 나눔:
6.1 최초의 감리교 선교사 아펜셀러 기도문은 무엇입니까?
6.2. 한국 근대 역사 가운데 감리교에서 배출한 인물들은 누가 있습니까?
6.3. 감리교 선교로 한국에서 최초로 세워진 기관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적용 질문:
7.1. 나의 삶 속에 있는 사망의 빗장이나 얽매고 있는 결박은 무엇입니까?
7.2. 감리교 선교사 아펜셀러의 선교는 조선 땅에 차별을 없애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나의 생활 가운데 아직도 차별하는 모습이 있나요?
7.3. 나의 기도제목은 무엇입니까?
기도(기도 제목):
부활의 주님, 141년 전 부활절 아침의 기도를 오늘 우리의 입술로 다시 고백합니다. 사망의 빗장을 부수신 주님, 우리 도시와 가정과 교회에 드리운 어둠을 물리쳐 주소서. 이 백성을 얽매는 결박을 끊으시듯, 우리를 묶는 습관과 구조의 굴레도 풀어 주소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예배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제도 속에 심어 주소서. 정동 교회의 예배, 배재 학당의 교실, 보구여관의 병실, 이화 학당의 강의실처럼, 우리 삶의 자리들이 부활의 현장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이 발걸음이 되고, 기도가 계획이 되며, 믿음이 실천이 되게 하소서. 오늘 드리는 결단을 성령께서 굳게 붙드시고, 우리를 부활의 길로 담대히 인도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양/ 광고/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로 모임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