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6/2026
지난 몇 주간에 걸쳐서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 회사에 전화를 해봤지만, 속시원한 답변과 신속한 조치는 애초에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인터넷을 통해 해오던 모든 작업이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그저 해결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인터넷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고,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졌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이전에 내가 얼마나 인터넷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은 마치 금식을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금식은 쉽게 말하면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음식물을 먹지 않음으로써 내가 얼마나 유혹에 연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 금식입니다. 성경에서도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58:6) 말씀합니다. 금식을 하기 전에는 내가 흉악에 결박되어 있는지, 멍에의 줄에 묶여 있는지, 어둠의 세력의 압제에 눌려 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금식을 할 때 비로소 알게 되고 거기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금식을 하면서 그동안 내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너무 많은 일들에 시간을 빼앗기며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알지 못해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들까지 걱정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삶을 갉아먹는 습관적인 행위가 있는지 돌아보십시다. 그리고 그 행위를 중단하고 금식해보십시다. 만약 그 행위를 중단함으로써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답답하고, 당황스럽다면 우리는 그 행위에 너무 깊이 빠져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영적인 공황 상태에 있는 자신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약한 우리를 건지실 분은 오직 주님이심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