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2016
올 한해 이사회는 편법과 불법의 축제를 벌이며, 총장선거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분열된 이사회는 총장선거 외에도 마땅히 진행되어야 할 학내 사안을 처리함에 있어서도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왔다. 총장선거의 편법과 불법에 저항해 온 대학원 원우회의 목소리도 학내 여러 문제와 최순실-박근혜 사안으로 잊혀지는 듯했다.
총장선거를 둘러싼 이사회 내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몇차례에 걸쳐 이사회가 결렬되었다. 혹자는 이사회를 보이콧한 일부 이사들의 책임으로 몰아세웠다. 그러나 원우회는 이사회의 수장인 이사장의 리더십 부재가 근본원인임을 지적한 바 있다. 등록금심의 당시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생위원 감축통보에 학생대표들이 보이콧으로 응수한 맥락과 상통한다.
이사회, 정확히 표현해서 이사장을 주축으로 한 일부 이사진들이 생각하기에 지금이 바로 적기이다. 더러운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낼 적기 말이다. 법인사무처는 이사장의 손과 발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얼마 전, 법인사무처는 4인의 개방이사를 그간의 규정과 관례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해고통보했다. 대립관계에 있는 전용재 감독회장의 감독 임기가 끝나고, 눈엣가시인 원우회의 임기도 끝나가는 마당에 이보다 더 좋은 적기, 이보다 더 좋은 먹잇감이 어디에 있는가! 새 판 짜서 내 맘대로 주물러보자는 게 일부 이사진들의 깊은 속마음이다.
사학법과 이사회의 규정, 관례를 깡그리 무시한 이번 처사는 이사장의 리더십 부재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사장은 이사회의 분열과 팽팽한 대립으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문제를 상대방과 해결하는 대신 상대방을 제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갈등을 전환하기는커녕 방관하고, 도리어 악화시키는 이사장은 퇴진함이 마땅하다.
사실 전부터 큰 그림big picture은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간교한 머리에서 나온 위대한 설계는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도 아직 양심이 죽지 않은 학생들이 막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무너진 감신의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마지막까지 불의에 저항할 것이다. 그것이 합법이라는 가면을 쓰고 음흉한 발톱을 숨기고 있을 때에는 더더욱 결연히 맞설 것이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학생들이 벌써 잊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들은 학생들을 너무 간단하게 본 것이리라. 일부 이사진들이 지금이 적기라 판단한 것처럼 우리 역시 적기에 나타난 당신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때맞추어 역겨운 속내를 드러내주니 고맙다”는 말로써 인사를 대신한다.
차기 학부/대학원 학생회와 모든 학생들에게 진심을 담아 바란다.
쉬운 일을 하지 말고, 옳은 일을 하라.
천국에서 그대들의 이름이 영롱하게 빛날 것이다.
2016. 12. 08.
제 40대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학생회 "차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