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 나눔

오라토리오 나눔 살레시오회의 기본적인 정신 중 하나인 세 흰색(성체, 마리아, 교황님) 사랑을 실천하는 오라토리오 나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강론, 말씀, 가르침을 나눕니다.

08/08/2026

청년 찬양 미사에 초대합니다.
아름다운 찬양으로 하느님을 더 높이 찬송하고 더 가까이 느끼고자 하는 모든 분들 특히 젊은이들을 초대합니다.
일시: 2026년 8월 8(토) 17:30
장소: 돈보스코정보문화센터 / 유튜브 라이브
https://www.youtube.com/live/b9PEuoAbWTs

"자녀는 아버지의 기도하던 무릎을 평생 기억합니다"정재준 신부 부친, 故 정요한 아버님 장례 미사 강론고인의 대자, 김상윤 신부의 강론사진: 8월 3일 관구관 7층 성당에서 진행된 장례미사에서 강론하는 김상윤 신부낡...
03/08/2026

"자녀는 아버지의 기도하던 무릎을 평생 기억합니다"
정재준 신부 부친, 故 정요한 아버님 장례 미사 강론
고인의 대자, 김상윤 신부의 강론

사진: 8월 3일 관구관 7층 성당에서 진행된 장례미사에서 강론하는 김상윤 신부

낡고 해진 묵주가 증언하는 삶, '햇수'가 아닌 '한껏' 채워낸 신앙의 밀도
한 사람의 생애를 가장 정직하게 증언하는 물건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유언장도 아니고… 청첩장도 아니고… 제 마음에 오래 남는 삶을 정직하게 증언하는 것은, 아주 다 닳고 닳아 반질반질해진 묵주라든지… 그리고 표지가 헤어져서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기도서 같은 것들입니다.

사실 그것들은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수십 년 동안, 새벽마다 켜졌던 불빛을 기억합니다. 자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흘렸던 눈물을 기억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홀로 무릎 꿇었던 그 땀을 기억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런 묵주를, 그런 기도서를 아흔네 해 동안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한 분이신… 저의 대부님이기도 하신, 정요한 아버님을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자리에 함께 있습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의 죽음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아브라함은 장수를 누린 노인으로 한껏 살다가 숨을 거두고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갔다.” 오늘 이 구절에서 “한껏”이라는 한 마디에 아주 오래 머물러 있었습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오래’ 살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한껏’ 살았다고 말합니다. 길이가 아니라, 밀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세상은 사람의 생애를 햇수로 셉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세시는 것은 ‘몇 해를 살았느냐’가 아니라, ‘그 세월을 무엇으로 채웠느냐’라는 사실은 이 자리에서 더욱 명확해집니다. 아흔네 해, 그 안에는 전쟁도 있었고, 가난도 있었고, 병상도 있었을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근심의 밤도 있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확인하는 것이 명징합니다. 대부님은 그 모든 세월을 ‘신앙’으로 채우셨다는 사실입니다. 한 번도 흔들리지 않으셔서가 아니라, 흔들리면서 끝내 놓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제가 증언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의심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의심을 품고서도 다시 성당 문을 여는 발걸음, 그 발걸음이 있으니까 말이죠. 그 발걸음을 아흔네 해 동안 멈추지 않으셨던 그것이 이분의 생애였습니다.

삶의 뒷모습으로 물려준 유산, "자녀는 아버지의 무릎을 기억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가정 교회(Ecclesia domestica)’라고 불렀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하느님을 처음으로 알려주는 첫 신앙의 교사입니다. 그런데 신앙이 전해지는 방식을 보면 대개 말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말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신앙의 전달은 삶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것일 겁니다.

식탁 앞에서 먼저 성호를 그으셨던 손, 아무리 고단해도 주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챙겨 입던 가장 깨끗한 옷, 자식이 잘못했을 때 야단치기 전에 먼저 기도하러 들어가셨던 뒷모습… 자녀들은 아버지의 훈계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무릎은 평생 기억합니다.

남아있는 유족이 오늘 이 자리에 이 깊은 슬픔 가운데서도 신앙 안에 굳건히 서 있다는 그 사실은, 아버님께서 남기신 가장 큰 유산이자 가장 큰 증거라고 감히 말씀 올릴 수 있겠습니다.

재산은 나누면 줄어들지만, 신앙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평신도로, 또 사제로, 성직자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계신 유족이야말로 아버님이 남기신 살아있는 유언장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화려함을 좇지 않고 묵묵히 십자가를 졌던 참된 그리스도인
프랑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대여, 그대는 결코 죽지 않으리라.’”

사랑은 본능적으로 영원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 요구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대답하는 자리입니다. 제 대부님께서는 아주 오랜 세월 본당의 총회장으로 주임 신부님을 도우셨고, 작은 신앙 공동체를 이끌어 형제자매들의 신앙을 돌보셨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해 본 사람들은 압니다. 그 자리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내어 맞는 자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앞에서는 사제의 짐을 나누어지고, 뒤에서는 교우들의 서러운… 서운함을 들어야 하는 자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묵묵히 감당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신자들에게 이렇게 고백한 사실이 있습니다. “여러분을 위해서는 저는 주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총회장이라는 직분도 그러합니다. 교우들을 위해서는 그런 그 앞에서는 자리이지만 교우들 곁에서도 교우들 아래로 내려가는 자리라는 사실 말입니다. 화려한 사람이 아니라, 신앙과 양심의 두 다리를 딛고 서는 사람. 오늘 우리가 떠나보내는 제 대부님이야말로 그 말에 살아있는 해석이셨습니다. 세상은 앞장선 사람이 기억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뒤에서 받쳐준 사람들을 위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 뒷자리를 정확히 보고 계십니다.

슬픔은 사랑의 다른 이름… 이별 예식을 넘어 기도의 대화로
요한 묵시록은 이렇게 전합니다.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모든 이들은 행복하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갑니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새벽 미사로 향하던 발걸음도, 반 모임을 준비하며 끓이던 차 한 잔도, 냉담한 교우의 집 앞에서 망설이다 끝내 두드렸던 그 손길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지금 그분을 따라 하느님 앞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 대부님, 그래서 뒤에서 드는 십자가를 지실 겁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님, 이 대부 바로 다음에 곧바로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이 질문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입니다. 슬픔이 가장 깊은 순간에, 주님께서는 위로의 말씀 대신 질문을 건네신 것입니다. 신앙은 감정이 아니라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 안에 맺힌 눈물은 신앙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그 사랑이 진짜였다는 증거입니다. 슬픔은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아프지도 않았을 듯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눈물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그 눈물 곁에 함께 앉아 계십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남아있는 이들에게 가장 아프고 후회가 되는 것은 아마도, 아마도 못다 한 말들일 겁니다.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한 시간, 마지막에 조금 더 오래 손을 잡아드리지 못한 아쉬움,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하고 끝내 한 번도 하지 못한 말들…

하지만 죽음은 우리와 그분 사이의 대화를 끊지 못합니다. 다만 그 대화의 언어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이제 그 언어는 기도라는 형식을 띱니다. 이렇게 우리의 전례는 이별 예식을 초월해서 파견 예식으로 옮아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분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사도 바오로의 고백이 오늘, 제 대부님의 고백이었음을 압니다.

주님, 영원한 안식을 정요한에게 주소서. 영원한 빛을 정요한에게 비추소서. 세상을 떠난 정요한이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예방교육은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의 예언입니다"살레시오 본부, 예방교육 150주년을 향한 성찰의 여정 시작"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청소년과 함께하는 '사랑의 관계'가 예방교육의 핵심"ANS제공돈 보스코가 남긴 가장...
27/07/2026

"예방교육은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의 예언입니다"
살레시오 본부, 예방교육 150주년을 향한 성찰의 여정 시작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청소년과 함께하는 '사랑의 관계'가 예방교육의 핵심"
ANS제공

돈 보스코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 '예방교육 시스템(Preventive System)'이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야 할까? 이 근원적인 질문을 안고 살레시오회 지도부와 학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026년 7월 25일(토), 로마 살레시오 본부에서는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 시스템의 현대적 구현에 헌신하는 본부 구성원들을 위한 특별한 양성의 시간이 마련되었다. 파비오 아타르드(Fabio Attard) 총장 신부를 비롯해 부총장, 총평의원들, 그리고 각 부서의 구성원들이 참석한 이 자리는, 교황청립살레시오대학교(UPS)와 공동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다가오는 2027년,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 시스템에 관한 소고 작성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자, 수도회가 전 세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예방교육 시스템의 사목적 유산에 대한 광범위한 성찰의 첫걸음이다.

"돈 보스코의 교육 시스템을 삶으로 살아내라는 초대"

모든 참석자들의 손에는 특별한 책 한 권이 쥐어졌다. 바로 파비오 아타르드 총장 신부와 로사노 살라(Rossano Sala) 신부가 함께 엮은 『젊은이들 교육에 있어서의 예방 교육 시스템(Elledici 출판사, 2026)』이었다. 총장 신부의 애정 어린 주해와 사목적 쇄신의 방향이 담긴 이 책은, 참석자들에게 청소년들의 성인인 돈 보스코의 교육 방식을 재발견하고 이를 각자의 사명 안에서 생생하게 실천하라는 다정한 초대장과도 같았다.

아타르드 총장 신부는 여는 연설을 통해 이번 성찰의 과정이 지니는 묵직한 의미를 강조했다. "우리는 단순히 예방교육의 현대적 의미를 탐구하는 것을 넘어, 수도회의 연구와 고무를 위한 영구적인 유산을 남기는 거대한 과정 속에 있습니다." 특히 그는 내년 4월에 개최될 '예방교육 시스템에 관한 국제 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n the Preventive System)'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수도회 쇄신의 여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4만 명의 목소리가 들려준 '오늘날의 살레시오 교육'

이날 회의에서는 예방교육 시스템을 현대적 언어로 번역하기 위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 결과들이 공유되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사목담당 총평의원인 라파엘 베하라노(Rafael Bejarano) 신부는 예방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살레시오 청소년 사목의 여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며, 203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청소년사목 기틀(Youth Ministry Reference Framework)'의 업데이트 작업을 소개했다.

이어 UPS 총장 안드레아 보쫄로(Andrea Bozzolo) 신부는 심오한 문화적 변화 속에서 예방교육 시스템을 재고하기 위해 진행된 3개년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보쫄로 신부는 "돈 보스코의 원래 영감을 보존하면서도, 이를 오늘날 젊은 세대의 인류학적이고 문화적인 질문과 맞물릴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구체적인 교육 현장의 경험과 학술적 성찰이 어우러져야 함을 강조했다.

가장 흥미로운 발표는 오전의 두 번째 순서에 이어졌다. 돈보스코연구센터소장이자 UPS 교수인 미할 보이타스(Michal Vojtáš) 신부는 전 세계 4만여 명의 젊은이와 교육자들이 참여한 거대한 국제 연구, '살레시오 교육의 재고(Rethinking Salesian Education)'의 결과를 소개했다. 이 방대한 데이터는 교육적 관계, 영성의 역할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AI) 사용 등 현대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삶의 태도와 기대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이 결과는 향후 지역 워킹 그룹과 내년 국제 회의를 거쳐 수도회의 사목적 결정을 돕는 구체적인 나침반이 될 예정이다.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날에도 유효한 예언으로"

아침을 가득 채운 학술적 성찰과 뜨거운 나눔은 아타르드 총장 신부의 따뜻한 당부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총장 신부는 젊은 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오늘날 돈 보스코의 카리스마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예방교육 시스템을 단지 과거의 아름다운 유산으로만 여기지 마십시오. 그것은 일관성 있는 교육적 현존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유효한 예언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청소년들을 둘러싼 환경이 인공지능과 디지털로 뒤덮인다 해도, 청소년의 마음을 열게 하는 가장 강력한 열쇠는 결국 눈높이를 맞추며 '사랑의 응답(Amorevolezza)을 이끌어 낼 다정한 ‘곁지기(Assistente)'의 헌신이라는 돈 보스코의 변치 않는 진리를 되새긴다. 150년 전 예방교육 시스템에 관해 돈 보스코가 기록한 빛바랜 노트를 넘어, 전 세계 청소년들의 곁에서 150년 동안 살레시오 가족의 삶으로 쓰여진 살아있는 예방교육의 실체를 이제 막 펼치는 새로운 노력이 반갑다.

"기쁨의 잔치에 초대받은 손님에서, 다정한 봉사자로!"은총과 감동의 제7회 한국 살레시오 청년대회(KSYD): 2027 서울 WYD 찾아올 전 세계 청년들의 든든하고 다정한 '과방장'이 될 것 다짐글: 성하윤 신부,...
13/07/2026

"기쁨의 잔치에 초대받은 손님에서, 다정한 봉사자로!"
은총과 감동의 제7회 한국 살레시오 청년대회(KSYD): 2027 서울 WYD 찾아올 전 세계 청년들의 든든하고 다정한 '과방장'이 될 것 다짐

글: 성하윤 신부, 사진: 강봉묵 신부
사진: 살레시오청년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모습

청년들의 뜨거운 기도와 밝은 웃음소리가 비좁은 공간의 한계마저 넉넉한 은총의 자리로 탈바꿈시켰다.

세계청년대회(WYD) 십자가와 성모님 이콘을 살레시오회 관구관 7층 성전에 모시고 진행된 철야 기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제7회 한국 살레시오 청년대회(KSYD)’가 성황리에 열렸다. 잠자리 등 장소의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약 100여 명의 청년과 수도자들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모여, 2박 3일간 신앙의 깊은 기쁨과 친교를 나누었다.

이번 대회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 신앙인, 봉사를 위한 자유인”이라는 파비오 아타르드 총장 신부의 2026년 살레시오 가족 생활지표를 주제로 삼아 그 의미를 삶으로 살아내는 은총의 시간이었다.

7개월의 땀방울이 빚어낸 카나의 혼인 잔치, 그리고 '아름다운 반전'

이번 KSYD는 지난 2025년 11월, 살레시오회(SDB)와 살레시오 수녀회(FMA), 그리고 살레시오 청년운동(SYM) 청년들이 함께 TF팀을 결성하며 무려 7개월간 충실히 기도를 모아 준비해 온 땀의 결실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원화 방식'이라는 혁신적인 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의 첫 1박 2일은 SYM 핵심 청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은 마치 '카나의 혼인 잔치'에 초대된 손님처럼 주님께서 마련하신 살레시안의 기쁨과 친교를 한껏 누리며 사랑을 깊이 체험했다.

아름다운 반전은 그다음 1박 2일에 일어났다. 일반 청년들이 합류하자, 앞서 신앙의 기쁨을 충만히 채운 SYM 청년들이 스스로 앞치마를 두르고 '봉사를 위한 자유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들은 새로 합류한 청년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어주며 섬겼고, 청년이 청년을 돕는 이 헌신적인 봉사 덕분에 전체 참가자들은 신앙 안에서 더욱 끈끈하고 깊은 일치를 이룰 수 있었다. 마음 열기나 시작 전례 등 유사한 시간표 속에서도 완전히 다른 깊이의 프로그램이 전개되었고, 참가 청년들로부터 "최고의 경험이었다"는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살레시안의 아씨스텐자 속에서 싹트는 2027년의 희망

이번 대회에는 SDB와 FMA 수도자들이 밤낮으로 아이들 곁에 머무는 살레시오 고유의 '임장지도(Assistenza)'로 적극 동반하여 의미를 더했다. 수도자들의 다정한 시선 아래, 80여 명의 청년 참가자들은 살레시오 청년 영성의 핵심 기둥인 '말씀, 성사, 친교, 봉사'를 짧은 기간 동안 가장 집약적이고 생생하게 경험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 젊은이들의 눈물과 희망이 밴 WYD 십자가와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구원의 성모님 이콘이 대회 내내 청년들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청년들은 이 거룩한 상징물 아래서 2027년 한국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가 가져다줄 보편 교회의 일치와 감동을 미리 맛볼 수 있었다.

청소년사목 대리 성하윤 신부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번 KSYD는 우리 청년들을 신앙 안에서 하나로 묶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2027년 한국을 방문할 전 세계 SYM 청년들과 교우들에게 기쁘게 봉사할 든든한 '주님의 일꾼'이자 다정한 '과방장'으로 나아갈 용기와 기쁨을 선사한 참으로 각별하고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에 기대어 진정한 '봉사의 자유'를 깨달은 살레시오 청년들. 이들이 2027년 서울에 모여들 전 세계 청년들에게 기쁨의 포도주를 건네는 다정한 호스트(과방장)로 눈부시게 활약할 그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불안과 상처, 주님의 십자가에 기대어 희망이 되다”감동으로 올린 기도, 살레시오 가족의 2027 서울 WYD 발대식 미사사진: 강봉묵 신부살레시오 가족의 마음과 마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뜨겁게 하나로 연결된...
10/07/2026

“불안과 상처, 주님의 십자가에 기대어 희망이 되다”

감동으로 올린 기도, 살레시오 가족의 2027 서울 WYD 발대식 미사

사진: 강봉묵 신부

살레시오 가족의 마음과 마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뜨겁게 하나로 연결된 벅찬 밤이었다. 7월 10일, 서울 살레시오회 관구관 7층 성전에서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살레시오 가족 WYD 발대식 미사'가 거행되었다. 살레시오회, 살레시오 수녀회(FMA), 살레시오 협력자회, 도움이신 마리아회(ADMA), 카리타스수녀회, 재속회, 동문회 등 살레시오 가족단체 회원들과 살레시오청년운동과 동역자 및 청소년 등 300여 명이 성전을 가득 메운 가운데, 뜨거운 기도와 찬미 속에서 감동적인 여정의 닻을 올렸다.

십자가 아래 피어난 희망, "너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미사는 거룩한 십자가와 성모님 이콘의 입당으로 장엄하게 시작되었다. 살레시오 가족들이 다 함께 정성스러운 손길로 받들어 모신 십자가와 이콘이 제대 앞 지정된 자리에 안치되며 본격적인 발대식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백광현 마르첼로 관구장 신부는 강론을 통해 십자가가 지닌 깊은 의미를 나누었다. 백 신부는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주신 이 십자가를, 수백만이 모이는 본 행사 당일에는 멀어서 제대로 보기조차 힘듭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가운데 이 십자가를 이렇게 가까이 모셨습니다”라며 벅찬 감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십자가는 흔히 실패와 죽음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불안한 미래와 고통스러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결합할 때 그것은 새로운 '희망'으로 변모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 신부는 과거 사제 서품식 때 제단 바닥에 엎드려 성령의 은총을 간구했던 자신의 애틋한 기억을 나누며, “오늘 여러분도 마음속에 담아둔 가장 진실한 기도를 포스트잇에 적어 십자가에 봉헌해 주길 바랍니다. 그 기도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너희는 혼자가 아니라 내가 너희와 함께한다’는 예수님의 다정한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라고 독려했다. 아울러 내년 총장 신부님과 총장 수녀님을 비롯해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들이 모이는 축제를 위해,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간절한 기도와 지원을 당부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십자가, 그리고 청년들의 진솔한 고백

강론 후 이어진 '기도 퍼포먼스'는 이날 미사의 가장 가슴 뭉클한 하이라이트였다. 들뜬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기 위해 성당의 모든 조명이 꺼지고, 오직 제대 앞의 십자가만을 향해 따뜻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쳤다. 미사 참가자들은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자신의 가장 깊은 고민과 진실한 기도가 적힌 포스트잇을 십자가에 직접 붙이며 기도를 바쳤다. 전 세계 젊은이들의 눈물과 기도를 품어온 그 나무 십자가에 나의 가장 무거운 짐을 내어드리고 주님의 위로를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이었다.

특히 이날 미사에서는 청년 찬양단인 보스코찬양단의 아름답고 정성스러운 연주와 반주, 성가 합창 및 독창이 십자가 순례 미사를 더욱 아름답고 의미 깊게 하였다. 이어지는 영성체 묵상 시간을 돕기 위해 박누리 카타리나 자매의 특송 ‘광야의 주님’이 성전 가득 울려 퍼지며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 - 용기를 낸 발걸음

청년 김예슬 마리아 자매의 WYD 참가 증언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삶의 방향을 잃고 두려움 속에 헤매던 그녀는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는 성경 구절에 이끌려 WYD라는 낯선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 사연을 담담히 나누었다.

내향적인 성격 탓에 직장마저 그만두고 대회에 참가한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녀는 낯선 타국 민박집 할머니가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정성껏 밥을 차려주고 옷을 빨아주시던 그 다정한 손길에서,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 계획이 이토록 치밀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깊이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내가 받은 이 거저 주신 사랑이 개인의 기쁨으로만 머물지 않고, 세상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착한 행실로 이어지기를 청한다"는 아름다운 다짐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27년을 향한 살레시안의 거대한 축제 준비

증언에 이어 살레시오 세계청년대회 준비위원장인 장동현 신부의 향후 활동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장 신부는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제는 예수님이 계신 십자가에 '내가 기대어 살아간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라며 발대식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다.

장 신부는 내년 WYD 본대회 기간 중인 8월 4일, 전 세계에서 찾아온 3,000~5,000명의 살레시오 청년들이 모두 모이는 거대한 축제가 열릴 것임을 예고했다. 오전에는 관구관에서 청년 포럼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실내 체육관을 대관하여 돈 보스코가 꿈꾸었던 ‘젊은이들의 하나 된 친교와 축제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7월 말 조직위원회를 정식으로 결성하고 살레시오 가족의 모든 역량과 자원봉사의 손길을 모을 예정이다.

미사가 끝난 이후에도 십자가 곁을 떠나지 못하고 다가가 기도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사실 십자가 순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관구관 공동체의 '젊지 않은' 형제들이 분초를 쪼개며 짧은 기간 동안 일정을 기획하고 한무개하는 십자가를 7층까지 맨몸으로 짊어 옮기는 등 전적으로 투신한 공이 적지 않다. 언제나 그렇듯 관구의 대소행사들을 도맡다시피 감내해야 하는 형제들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땀방울 역시 이 의미 깊은 십자가 안에서 크나큰 위안과 기쁨으로 보상받기를 온 마음으로 바란다.

이날 저녁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살레시오 청년대회'에 돌입한 80여 명의 청년들은 미사 참석자들의 기도가 담긴 십자가를 이어받아, 밤을 새워 기도하며 십자가에 온전히 기대는 거룩한 철야의 시간을 갖는다. 청년들의 곁에서 다정한 버팀목이 되어준 십자가와 성모님 이콘은 청년대회가 끝나는 12일 오전까지 관구관 7층 성전에 모셔져, 삶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다함 없는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미사보기: https://www.youtube.com/live/s4ruiPOyoWg

사진나눔: https://www.flickr.com/photos/salesiankorea/albums/72177720334626998/

"영웅이 아니라 '신부 이태석'의 온기를 모읍니다"이태석 신부 선종 15주기 기념 도서 한 돌 맞이, 독자들의 소소한 감동 나누는 장 마련200자(A4 5~7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 총 61명에게 푸짐한 시...
07/07/2026

"영웅이 아니라 '신부 이태석'의 온기를 모읍니다"
이태석 신부 선종 15주기 기념 도서 한 돌 맞이, 독자들의 소소한 감동 나누는 장 마련
200자(A4 5~7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 총 61명에게 푸짐한 시상

사진: 이태석 신부 서간집 독서 감상문 공모전 포스터

돈보스코미디어가 주관하고 (사)이태석신부수단어린이장학회가 협찬하는 『이태석 신부 서간집』 독서 감상문 공모전이 지난 6월 24일(수)부터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이태석 신부 선종 15주기를 맞아 돈보스코미디어에서 출간된 『이태석 신부 서간집』은 지난 1년여의 시간 동안 쫄리 신부님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사랑을 전해왔다. 이번 공모전은 책장 속에 머물던 감동을 밖으로 꺼내어, 책을 통해 엿본 '사람 이태석'의 온기와 소소한 깨달음을 살레시오 가족 및 이웃들과 풍성하게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푸짐하게 나누는 '혜자' 공모전

이번 공모전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와 시상이 무척 쉽고 넉넉하다'는 점이다. 거창한 문장력을 요구하는 독후감이 아니다. 책을 읽고 얻은 교훈, 느낀 점, 혹은 개인적인 체험 등을 200자 이상(A4 용지 5~7줄 분량)만 진솔하게 적어내면 응모가 완료된다.

시상 규모 역시 남다르다. 총 61명이라는 넉넉한 인원에게 알찬 상품이 돌아갈 예정이어서, 조금만 용기를 내어 글을 적어 보낸다면 누구나 푸짐한 상품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아울러 감상문과는 별개로 책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담긴 '인증샷'을 추가로 응모하면 특별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선택 참여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어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거품을 걷어낸 '살레시안 이태석'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 등에서 이태석 신부는 종종 범접할 수 없는 완벽한 위인이나 신화적인 영웅으로 소비되곤 한다. 하지만 서간집 속에 담긴 그의 진짜 얼굴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때론 고뇌하고, 눈물 흘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희망을 노래한' 다정한 인간이었다. 나아가 그는 결코 홀로 기적을 만들어낸 고독한 영웅이 아니었다. 서간집과 그의 유일한 저서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통해 엿볼 수 있듯, 선교사로서 그의 삶은 1%나눔의 기적을 믿으며 늘 함께해 준 후원자들과 살레시오 형제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톤즈 현지의 청소년들이 그저 시혜나 봉사를 베푸는 대상이 아니라, 그와 일상을 나누는 '진정한 친구'로서 곁에 함께했기에 피어날 수 있었던 참된 신앙인의 기적이었다.

돈보스코미디어 측은 "이태석 신부를 영웅이라 표현하기보다 살레시안으로서, 수도 사제이자 선교사로서, 또 의사이자 교육자로서 돈 보스코의 정신과 영성을 증명한 한 명의 형제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그동안 덧씌워진 거품이 있다면 이를 걷어내고,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진정한 벗 이태석'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태석 신부 서간집』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공모전은 6월 24일(수)부터 8월 15일(토)까지 진행되며, 공식 이메일([email protected])이나 구글폼(https://forms.gle/VkwG6aeFsnZdXxoJ9)을 통해 손쉽게 응모할 수 있다. (자세한 인증샷 참여 방법 및 규격은 포스터 상단 QR코드 참조)

수도자, 평신도 동역자, 협력자, 청년, 청소년, 그리고 주일학교 어린이들까지! 올여름, 선풍기 바람 앞에서 이태석 신부님이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읽으며 감동도 나누고 푸짐한 상품도 받아 가는 1석 2조의 기쁨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살레시오 가족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폭풍 같은 참여를 기대한다. (많.관.부!)

“교회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가슴에 닿는 언어로!”‘장차 사목을 위한 글쓰기와 스피치 딕션 훈련’: 2026년 초기 양성기 여름 세미나 은총 속에 열려사진: 살레시오회 초기양성기 형제들을 위한 여름세미나에서 강의 중인...
04/07/2026

“교회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가슴에 닿는 언어로!”
‘장차 사목을 위한 글쓰기와 스피치 딕션 훈련’: 2026년 초기 양성기 여름 세미나 은총 속에 열려

사진: 살레시오회 초기양성기 형제들을 위한 여름세미나에서 강의 중인 이상호 아나운서

본격적인 여름 사도직의 계절을 앞두고, 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생생하고 친밀하게 전하기 위해 살레시오회 초기 양성기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7월 1일(수)부터 4일(토)까지 서울 신길동 관구관에서는 청소년사목위원회의 주관으로 ‘2026년 초기양성기 여름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18명의 초기양성기 형제들과 10명의 양성위원회 및 양성담당자들이 참석하여, ‘여름 사목 준비를 위한 글쓰기 및 스피치 딕션 훈련’이라는 주제 아래 뜨거운 배움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지루한 훈계는 그만, 마음을 사로잡는 진짜 스피치"
세미나의 본격적인 막을 연 2일(목)에는 이상호 아나운서(KBS)가 강사로 나서 '행복한 말하기'라는 주제로 '스피치와 딕션'을 살펴보면서 단순한 발성이나 발음 교정을 넘어, 대중(청소년) 앞에서 말할 때 가져야 할 본질적인 태도를 깊이 배웠다.

이상호 아나운서는 “많은 이들이 남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자신이 '왜' 이 말을 하는지 목적을 잃어버린 채 일방적으로 쏟아내기만 한다”고 지적하며, “말하기의 핵심은 내 이야기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내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소통과 공감’에 있다”고 강조했다.

형제들은 틀에 박힌 딱딱한 강론조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심을 전달하고, 적절한 침묵(Pause)과 시선 처리를 통해 아이들과 영적으로 교감하는 살아있는 스피치 기술을 몸소 체험하며 익혔다. 특히 각자 1분 발표시간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내고 소개하는 순서는, 몇 년을 형제로서 함께 살면서도 미처 도달하지 못했던 깊은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가르치려 들지 말고 샌드백이 되어주라"
3일(금)에는 방송구성작가 서미현 강사의 '청소년과 세상을 향한 살레시오식 문장론' 강의가 이어졌다. 살레시오와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서 작가는 교회 안에서만 통용되는 어려운 ‘교회 언어’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스마트폰과 숏폼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귓가에 꽂히는 ‘세상의 언어’로 복음을 번역하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예방교육의 핵심을 글쓰기에 접목한 대목이 큰 공감을 얻었다. 서 작가는 "살레시오 회원의 글쓰기는 훈계가 아니라 아이들의 거친 방황과 눈물을 품어주는 '샌드백'이 되어야 한다"며, 아이들의 현실을 묘사하는 Scene(장면), 복음과 연결하는 Subject(교리), 그리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Soul(영적 적용)의 '3S 스토리텔링' 기법을 소개했다.

또한 영화 《A.I.》 속 버림받은 소년 로봇 데이비드의 2,000년의 기도를 예로 들며, 세상 속에서 상처받고 사랑을 갈구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너는 모조품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 귀한 아이"라는 복음적 메시지를 어떻게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워크숍도 진행되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세미나의 마지막 날인 4일(토) 아침, 백광현 마르첼로 관구장 신부가 주례하는 파견 미사로 3박 4일간의 여정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백 관구장 신부는 마태오 복음 9장의 '새 포도주와 새 부대' 비유를 언급하며 형제들에게 묵직한 당부를 남겼다. "예수님께서는 과거의 낡은 관습이나 엄격한 규율의 준수가 아니라, 당신과의 새롭고 인격적인 사랑의 만남을 요구하셨습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지금, 과거의 낡은 사목 방식이라는 '헌 부대'를 고집한다면 결코 아이들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세미나에서 배운 글쓰기와 말하기의 기술들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라는 '새 포도주'를 온전히 품어 안기 위해 여러분 자신이 튼튼하고 유연한 '새 부대'로 거듭나는 거룩한 과정"이라고 격려했다.

글과 말이라는 훌륭한 도구,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향한 돈 보스코의 뜨거운 심장으로 든든히 무장한 18명의 초기 양성기 형제들. 이들이 곧 펼쳐질 여름 신앙학교와 사도직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떻게 두드리고 환하게 변화시킬지, 그 눈부신 활약을 온 살레시오 가족이 기쁜 마음으로 응원한다.

“학원 대신 성당 갈래요!”신앙의 사각지대를 밝히는 ‘원데이 신앙학교’: 성당에 재미붙이는 데는 하루면 충분합니다.사진: 원데이 신앙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김범준 신부와 참가 학생들최광현 예비수련자여름 방학이면 수백 ...
29/06/2026

“학원 대신 성당 갈래요!”
신앙의 사각지대를 밝히는 ‘원데이 신앙학교’: 성당에 재미붙이는 데는 하루면 충분합니다.

사진: 원데이 신앙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김범준 신부와 참가 학생들

최광현 예비수련자

여름 방학이면 수백 명의 청소년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던 전통적인 대규모 살레시오 신앙학교. 그러나 옛말이다. 시대가 급변하며 성당에 가는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알 기회조차 얻지 못해 이른바 '신앙학교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부르짖는 절박한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가 새롭게 선보인 특별한 사도직, '원데이 신앙학교'가 조용하지만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이 뜻깊은 사도직에는 대림동공동체 소속인 김형석 신부와 함께 두 명의 예비수련자 형제들이 투입되어 청소년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프로그램을 직접 이끌고 있는 최광현 미카엘 예비수련자의 생생한 체험기를 통해, 사각지대를 환하게 밝히는 맞춤형 신앙학교의 감동과 '사명 안에서 양성'이라는 현실적인 의미를 전한다.

소규모 밀착형,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기에"

원데이 신앙학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여덟시간 가량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여름 사도직을 목전에 둔 5월과 6월, 바쁜 학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활짝 문을 열었다.

기존의 2박 3일, 2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참가자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단 한 명의 청소년이라도 성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계획대로 진행된다. 실제로 지난 6월 어느날에 열린 신앙학교에는 단 한 곳의 본당에서 온 12명의 청소년과 3명의 교리교사만이 참가해, 더욱 밀도 높고 따뜻한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걱정이 벅찬 감동으로 바뀐 하루의 기적

최광현 미카엘 예비수련자는 처음에 걱정이 앞섰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학기 중에 과연 찾아올 친구들이 있을지, 또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수도회가 전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제대로 나눌 수 있을지 염려했습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단 하루 만에 산산이 부서진 우려의 자리에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들어찼다. 성당을 그저 재미없고 지루한 곳으로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성당이 이렇게 재미있는 장소인 줄 처음 알았다'며 눈을 반짝였기 때문이다. 성당에 가지 않으려고 학원에 간다던 아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는 '단 하루'면 충분했다. 원데이 신앙학교가 지향하는 목표가 결코 무리수가 아님을 현장에서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이다.

예비수련자들의 지평을 넓히는 '현장 양성소'

원데이 신앙학교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예비수련자 형제들에게도 탁월한 성장의 현장이 되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 능력이라는 실무적인 숙련도를 기르는 것을 넘어, 사목에 대한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광현 미카엘 형제는 "재미와 즐거움으로부터 소외된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돕는 이 사목은, 현시대의 요청에 제대로 부응하는 사목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해 줍니다"라며, 돈 보스코의 마음으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살레시안의 자세를 배우고 있음을 밝혔다.

"모든 신앙학교가 하느님 사랑의 훈훈한 체험터가 되기를"

최광현 예비수련자는 이 특별한 기회의 장을 열어준 정림동공동체, 그리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예비수련자 형제들을 흔쾌히 대전으로 파견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대림동공동체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앞으로 진행될 우리 수도회의 모든 신앙학교가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참가하는 친구들이 하느님의 다함 없는 사랑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단 하루의 짧은 시간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사랑과 기쁨을 심어주는 '원데이 신앙학교'. 시대의 변화와 청소년들의 아픔을 세심하게 읽어내며 맞춤형 사목을 펼쳐가는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와 예비수련자들의 헌신적인 땀방울에 온 살레시오 가족이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질풍노도'를 넘어선 '폭풍 감동!'”기쁨과 희망을 노래하는 새 일꾼 탄생, 2026 살레시오회 사제서품식6월 27일, 이경상 보좌주교 주례로 정일현 니콜라오·허성호 요엘 사제서품식 거행사진: 이경상 주교, 백광현...
27/06/2026

“'질풍노도'를 넘어선 '폭풍 감동!'”
기쁨과 희망을 노래하는 새 일꾼 탄생, 2026 살레시오회 사제서품식
6월 27일, 이경상 보좌주교 주례로 정일현 니콜라오·허성호 요엘 사제서품식 거행

사진: 이경상 주교, 백광현 신부, 김선오 신부와 함께하는 새 사제들

살레시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기쁨’과 ‘활력’이다. 6월 27일 토요일, 서울대교구 이경상 바오로 보좌주교의 주례로 거행된 '2026년 살레시오회 사제서품식'은 이러한 살레시안의 영성이 가장 찬란하게 빛난 은총과 축제의 장이었다.

이날 미사의 해설을 맡은 이창민 신부는 3년 전 자신의 수품 때를 회상하며, "당시 제가 선보였던 전설적인 ‘질풍노도’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급 감사 인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재치 있는 너스레로 시작부터 성전 안을 유쾌한 웃음과 설렘으로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 예고는 곧 '폭풍 감동'이 되어 참석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적셨다.

"가장 낮은 곳에서 청소년들에게 기쁨을 증거하겠습니다"
이날 새롭게 그리스도의 사제로 태어난 정일현 니콜라오 신부는 감사 인사를 통해 진솔한 겸손과 헌신을 약속했다. 정 신부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이끌어주신 하느님과 저를 믿고 끊임없이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의 서품은 완성이 아니라 참된 시작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사회자 신부님의 그 훌륭한 ‘질풍노도’ 전설을 든든하게 이어받아, 세상의 거친 풍파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청소년들과 함께 기쁘게 춤추며 가장 낮은 곳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겸손한 사제가 되겠습니다"라는 굳센 다짐을 밝혀 신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이제는 하느님의 아들로..." 개구쟁이 소년을 바친 아버지의 고백
이날 또 다른 감동의 주인공은 허성호 요엘 신부의 아버지, 허호영 아버님이었다. 새 사제의 가족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그는 “내 품 안의 아들이었을 때보다, 이제 하느님의 아들이자 모든 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이 훨씬 더 자랑스럽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운을 뗐다.

아버님은 허성호 신부의 뭉클한 어린 시절 일화를 나누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족들과 십자가 고상 앞에서 기도를 바치던 요엘이 '너는 사제가 될 것이다.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창의적인 개구쟁이였던 아이의 그 말이 당시에는 황당하게 들리기도 했지만, 오늘 이렇게 거룩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성전 내 모든 이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 아버님은 마지막으로 "건강한 영혼과 육신으로, 아들 사제가 언제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든든한 그늘이 되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인사를 마쳐 현장을 깊은 감동으로 적셨다.

"돈 보스코의 후예답게 청소년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십시오"
백광현 마르첼로 관구장 신부는 감사인사를 통해 “새 사제들이 돈 보스코처럼 청소년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그들의 삶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하느님의 사랑을 생생하게 증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화려한 일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사제로의 부르심에 응답한 것은 세상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고유하고 거룩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결심"이라며 새 사제들의 정체성을 일깨워주었다.

아울러 백 관구장 신부는 서품식을 주례한 이경상 보좌주교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이 주교는 내년(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로서 미주와 로마 교황청을 돌며 준비 상황을 알리는 고된 출장을 마치고 막 귀국한 참이었다. 시차 적응조차 되지 않은 겹겹의 여독 속에서도 살레시오회의 서품식을 위해 기꺼이 긴 시간을 할애해 준 주교의 각별한 애정에 살레시오 가족들은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성소 절벽' 시대에 띄우는 희망의 빛
이번 사제서품식에는 살레시오 가족과 새 사제들의 출신 본당 신자 등 약 1,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그중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들도 자리했다. 바로 한국 살레시오 가족의 초청을 받아 방한 중인 동티모르의 청소년 12명과 인솔자들이었다. 돈 보스코의 이름 아래 국경을 초월하여 하나 된 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미소와 해맑은 표정은 서품식의 의미를 더욱 눈부시게 빛냈다.

인구 절벽이라는 국가적 위기와 맞물려 참담한 '성소 절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 그 어두운 밤하늘 속에서 주님의 포도밭을 일구기 위해 탄생한 두 명의 젊은 일꾼은 그야말로 새벽별처럼 찬란한 희망의 불빛이다. 오늘 서품된 두 새 사제가,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돈 보스코를 닮은 '희망의 예언자'요 '진정한 친구'로 우뚝 서기를 온 살레시오 가족이 두 손 모아 기도한다.

“돈 보스코의 사랑받는 아이들인 너희를 환영한다!”동티모르 청소년 12명을 맞이한 한국 살레시오 가족: 6월 22일(월), 동티모르 청소년 12명과 두 명의 인솔자 한국 방문… 화성공동체 주도로 8박 9일의 일정 시...
26/06/2026

“돈 보스코의 사랑받는 아이들인 너희를 환영한다!”
동티모르 청소년 12명을 맞이한 한국 살레시오 가족: 6월 22일(월), 동티모르 청소년 12명과 두 명의 인솔자 한국 방문… 화성공동체 주도로 8박 9일의 일정 시작

사진: 26일 관구관에 도착하여 관구장 백광현 신부의 환영을 받고 있는 동티모르 청소년들

글,사진 / 김용식 신부

6월 22일 월요일 아침 7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앳된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티모르에서 긴 여행 끝에 도착한 12명의 청소년과 인솔자인 아녤로(Fr. Agnelo) 신부, 그리고 안토니오(Br. Antonio) 신학생수사 일행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나가 아이들을 기다리던 화성공동체 회원들은 먼 길이지만 설렘으로 가득한 동티모르의 젊은이들을 돈 보스코의 깊은 마음으로 뜨겁게 환대했다.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에게 건넨 ‘사랑과 희망의 초대장’

이번 동티모르 청소년 한국 초청은 이주노동자 사목을 위해 설립된 화성공동체가 주축이 되어 기획한 사목의 일환이다. 한국 살레시오회가 파견한 해외 선교사들의 사목지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살레시오 정신의 깊은 연대를 전하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비전과 살레시오 가족으로서의 일치감을 확인하게 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검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지난 2024년, 양정식 신부가 선교하던 캄보디아 청소년들을 초청했던 감동적인 첫걸음이, 올해는 우리 나라로 이주사목을 위해 파견되어 온 올리비오 신부의 동티모르 청소년 초청으로 아름답게 이어진 것이다.

동티모르를 비롯한 수많은 개발도상국 선교지의 청소년들은 빈곤과 열악한 환경, 그리고 기본적인 의료 혜택조차 누리기 힘든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당장의 끼니와 막막한 오늘 앞에서 미래를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척박한 현실... 살레시오 가족들이 이들에게 정성껏 내민 초대장은 단순한 ‘해외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운이 아니다. 그것은 "너희는 결코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과 세상 살레시오 가족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귀한 보물"임을 증명하는 뜨거운 연대의 몸짓이다.

사랑의 기적으로 채워진 8박 9일의 설레는 여정

많은 이들의 선의가 모일 때 비로소 기적이 된다. 이번 초대를 위한 막대한 경제적 부담은 ‘사단법인 이태석신부참사랑실천사업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여러 너그러운 후원자들의 크고 작은 정성이 십시일반 모여 기적처럼 해결될 수 있었다.

입국 첫날부터 동티모르 청소년 일행의 일정은 돈 보스코의 사랑을 체험하는 벅찬 여정으로 채워졌다. 아이들은 부산 송도공동체와 이태석신부기념관을 방문하여 살레시오회의 자랑스런 선교사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사랑의 발자취를 돌아보았고, 이어 광주 살레시오중고등학교와 신안동공동체, 내리공동체를 차례로 방문하며 한국 청소년들과 우정을 나누었다.

남은 여정 동안 일행은 서울 관구관에 머물며 하늘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마침 27일에 있을 사제 서품식 미사에 참석하여 한국 교회와 살레시오 가족의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특히 여정의 마지막 이틀은 서울 지역 살레시오협력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동반하여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한국 문화 체험의 추억을 선사하기로 했다. 이 모든 사랑의 일정을 마친 아이들은 6월 30일 오후 항공편으로 훌쩍 자란 꿈을 안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가장 절망적인 곳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결실은 벌써 다음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다. 마침 원장모임 참석과 칫과 진료를 위해 한국에 잠시 머물고 있는 몽골 지부장 최원철 신부는 화성공동체 원장 김평안 신부와 대화를 통해, 다가오는 2027년에는 몽골의 청소년들이 이 따뜻한 초대의 행운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돈 보스코는 시대의 가장 어두운 변방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아이들을 찾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다. 오늘날에도 모진 가난과 절망의 상황 속에 머물고 있는 선교지의 수많은 청소년들을 향해, 우리가 어떻게 바르게 다가가고 벗이 되어야 하는지를 이번 동티모르 청소년 초청 행사는 묵직한 울림으로 답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듬뿍 받고 돌아갈 살레시오 가족의 온기가 아이들의 평생을 지탱할 든든한 닻이 되기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가난한 청소년들을 향한 살레시오 가족의 따뜻한 발걸음이 앞으로도 멈춤 없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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