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2024
< 나를 질책하다! >
어둠이 드리워질 무렵 '네이버콜'로 주문전화가 왔습니다.
"연어피자 하나 포장해 주세요~"
-언제쯤 오실 건가요?
"10분 안에 갈게요~"
-화덕온도가 좀 더 올라야 하니, 20분에 오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할게요"
타이머를 맞춰놓고, 정확히 20분이 되었을 때 포장을 해 두었습니다.
오지 않습니다.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습니다.
45분이 지났을 때 전화를 했더니, 웃으면서 가지러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누워있다고 합니다.
웃으며 미안하다고 하는 그를 향해 건강회복 잘 하라고, 괜찮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안에는 몇 주 전에 네이버콜로 전화와서는 no show를 했던 기억과 겹쳐 맘이 불편했습니다. 또 당했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여 후에 나이든 여성분이 아들이 주문한 연어피자 가지러 왔다고 하십니다. 순간... '아, 내가 뭘 생각했지?'라며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미안한 맘에 콜라를 서비스로 드렸습니다. 마감시간이 넘어 정리하고 있을 때에 전화주문했던 손님이 직접 찾아왔습니다. 손에 깁스를 한 상태로... ㅠㅜ
쿰빠니 부근에서 길을 건더다가 차에 부딪혀 치료받고 오느라 제 시간에 오지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갑니다. 미안해 하는 그를 보니, 제 마음이 더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아... ㅠㅜ'
..
이런 맘을 하늘에 계신 그분이 아시는지, 점심무렵 이웃 주민이 이것 필요하냐며 매장을 들어섭니다. 두손으로 받쳐 든 그분의 손에 직접 기른 '싱싱한 바질'이 한 가득입니다.
이런 멋지고, 따뜻한 이웃들이 쿰빠니 주변에 살고 계셨습니다. ㅠㅜ
마치 하늘에 계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봐라!!!~~~~~"
*p.s: Mahalia Jackson의 노래 가 가슴 속 깊이 들어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rDKhsL4i-o&pp=ygUkIkRlYXIgTG9yZCwgRm9yZ2l2ZSIgTWFoYWxpYSBKYWNrc29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