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026
먼저 사과하는 것, 먼저 손을 내미는 것, 먼저 다가가는 것. 마음속에서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내가 먼저 가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자존심이 붙잡고, 서운함이 발목을 잡고, "내가 왜?"라는 본성의 목소리가 우리를 제자리에 멈춰 세웁니다.
이번 사연들 또한 참 귀합니다. 아버지께 화를 낸 다음 날 아침, 따뜻한 밥상을 차리며 "어제 죄송했어요"를 꺼낸 분이 계십니다. 10년 가까이 불편했던 분에게 먼저 용서를 구한 분이 계십니다. 늘 가르치려 들던 동생에게, 남편을 속으로 무시했던 자신에게, 원수 같던 오빠에게, 매일 저녁 술병 앞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본성이 "하지마"라고 소리칠 때, "어떻게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까"를 붙잡고 한 발을 내디딘 이야기들입니다.
완벽한 순종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과가 진정성 있게 들렸을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분도 계시고, 여전히 매일 저녁 유혹과 싸우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그 불완전한 한 걸음을 예수님께서는 기쁘게 받으신다고 믿습니다. 완전해져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 먼저 나아가는 것, 그것이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일 것입니다.
이번에도 먼저 한 걸음을 내디딘 분들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1.
어제밤 아버지에게 화를 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예수님 바라보며 오늘 아침 아버지를 위한 따뜻한 밥상을 차리려고 합니다.
막 한 잡곡밥에 아버지가 좋아하는 쇠고기구이와 쌈(상추와 오이고추 파무침)을 맛깔스럽게요.
아버지 어제 죄송했어요라는 말과 함께요.주님께서 기쁜 미소 지으실 거라 상상합니다.
2.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태복음 5:23,24)
오늘, 이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저희 교회는 성도 5-60명정도 출석하는 작은 교회인데, 저와 거의 10년 가까이 불편한 채로 지내던 분이 계셨습니다.
작은 불편함이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서 나중엔 교회가 불편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때 주시는 은혜에 따라 살기는 해도 늘 무거운 짐을 짊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주일예배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더 이상 그분이 내게 준 상처가 기억나지 않았고
오직 나의 부족함과 교만함, 이기적이고 배려심없던 말들만 기억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는 화평과 평안을 이루며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3.
월요일부터 기적을 체험하고 있어요.
월요일. 퇴근길 여느때 처럼 술을 사러 마트에 들렀을텐데 "주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저녁이 되게 해주세요" 무한반복하며 무사히 집에 왔고
화요일. 일정이 너무 일찍 끝나 갑자기 일찍 퇴근하는 바람에 딱 술먹기 좋은 조건이 되버려서 무척 위험했는데 또 간절히 기도했어요. "주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오후가 되게 해주세요"
수요일. 3일차 가장 힘든 시기인데 역시 퇴근길에 "주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저녁이 되게 해주세요" 을 되뇌이며 무사히 보냈고
목요일. 오늘 퇴근길도 마귀의 유혹이 따라왔지만 "주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저녁이 되게 해주세요" 한 한마디에 어려움 없이 귀가 할수 있었어요.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주님
어떤 마귀의 공격보다 강하신 주님이 승리하시고 지켜주셨어요
매일 아침 주님께 온전히 나를 바치는 심경으로 시작했고
저녁에 그 응답을 즉시 실행하신 주님 어예기해의 기적을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오롯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4.
통장 잔고가 47,390원 남았는데 얼굴 한번 본적 없는 같은 구역 집사님의 가족이 소천하셨습니다.
10년넘게 최저임금을 받는 내가 누굴 돕나싶어 단 한번도 하지 못한 주일헌금과 조의금을 합쳐 4만원 인출하고 집사님의 장례식에 참석해 위로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달의 고정지출은 모두 나갔으니 남은 7,390원 중 6,500원으로 자녀들과 맛있는 과자를 사먹으며 마무리했습니다.
3일 후 작고 소중한 월급이 들어올때 십분의 일도 주님것으로 먼저 떼어놓겠습니다.
어떻게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릴까 고민하다보니 제가 더 기뻐지는 신기한 경험입니다.
5.
오랜만에 멀리사는 동생이 집에 놀러왔습니다. 와서 육아도 많이 도와준 동생이 참 고마웠습니다. 바뿌 하루를 살면서 예수님이 무얼 기뻐하실지 순간순간 생각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동생이랑만 있으면 이상하게 꼭 가르치려는 습관, 동생을 답답해하며 무시하는듯한 말투로 말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 옛습관을 벗어버리고, 오늘은 동생을 위한 날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고민이 많은 동생을 위해 좋은 말들도 해주고 기도도 해주었습니다.
"주님, 이제 제가 할 것을 다했나요?" 생각했을때, 제가 잊고 있던 할 일이 생각났습니다.
동생에게 그간 좋지 못하게 대했던 언니의 모습,행동을 사과하길 주님이 바라실 것 같았습니다. (최근 깨닫게 해주셨던 나의 죄였음) 동생에게 사과를 하는게 오랜만이어서 진정성 있게 들렸을진 모르겠지만 사과를 했습니다. 주님이 나의 작은 순종을 오늘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6.
원수같이 지냈던 친오빠였는데 제 마음에서 기꺼이 섬기고 싶은 마음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기적이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것이라고 느끼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7.
오랜만에 택시를 탈 일이 생겼습니다.
늘 그랬듯 기사님께 작은 음료라도 하나 건네드리며 자연스럽게 전도하고 싶어서, 택시를 타기 전 약국에 비타민 음료를 사러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약사님이 바쁘셨고, 택시가 바로 도착하는 바람에 음료수를 사지 못했습니다.
음료수 없이 말을 먼저 거는건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말을 못해서 포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예기해'를 생각하며 처음으로 그냥 부딪혀 보기로 했습니다.
식사하셨는지 여쭤보고, 사실은 기사님 드리려고 약국에 음료를 사러 들어갔는데 오늘따라 약사님이 바쁘셔서 못 사고 나왔다고, 너무 아쉽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처음 탔을 때는 표정이 다소 어두워 보이셨던 기사님께서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웃으셨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택시 사무실이 분당이라 하셔서 근처교회를 권해드렸습니다. 기사님께서 가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거부하지 않으셨고, 알겠다고 하시며 헤어졌습니다.
오늘 가장 감사했던 것은 '음료가 없어서 못 하겠다'고 포기하던 제가, 작은 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어제 시작한 챌린지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만남이었는데, 작은 저를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8.
하루종일 하나님 은혜 가운데 거하는 것만 같은 마음이 참 평안한 하루였고 일을 하면서 계속 주님께 지혜를 구한 덕분인지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런데 퇴근하고 나서 남편과 약간의 언쟁이 있었고 마음 속으로 남편을 무시했던 것 같다. 그때 갑자기 '지식은 교만하게 하지만 사랑은 덕을 세운다'라는 말씀구절이 생각나 우리의 언쟁 가운데 누가 옳고 틀렸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쩌면 내가 틀릴 수도 있는데 속으로 남편을 무시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남편을 사랑하자 라는 결단을 하게 되었다. 크게 싸운 건 아니라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그래도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 감사.
9.
작년 봄부터 자율신경이 무너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병낫기를 위하여 기도를 시작했는데 회개기도가 나옵니다.
내가 얼마나 교만한 사람인 지 보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후~~불어 버리시면 아무것도 아닌데 내 능력인양 자랑이 많았구나! 깨닫습니다.
회개기도 후, 이내 감사기도로 바뀝니다. 무엇보다 남편에 대한 마음이 달라집니다. 남편이 너무 소중하고 귀해 보입니다. 완고하게 채워진 내 마음의 빗장이 벗겨지는 순간입니다.
내 마음이 바뀌니 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달라집니다.
"고마워. 사랑해!"
뱉기 어려웠던 단어들이 내 입에서 술술 나옵니다.
"당신이 사랑스러워!"
남편의 입에서 나온 깜짝 놀랄 고백입니다.
우리집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