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2026
2026년 5월 17일
김창호 담임목사
목양일념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들
5월의 초록이 한층 짙어가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분주한 일상 가운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님께서 우리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다시 헤아려 봅니다. 바쁜 일들에 떠밀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쏟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교회의 대사명은 복음 전도와 선교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부르심을 받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 마지막 말씀으로 남기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28:19-20)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과 사역은 결국 이 한 사명으로 모여야 합니다. 복음이 빠진 분주함은 우리를 지치게 할 뿐입니다. 다시 복음의 자리로 돌아가,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교회로 서기를 소망합니다.
한 영혼의 무게를 아는 교회
복음 대사명을 가슴에 품은 사람은 반드시 한 영혼의 무게를 깊이 느끼는 사람입니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마태복음 18:14)
아흔아홉을 두고 길 잃은 한 마리를 찾아 험한 산길을 헤매시는 목자, 그 분의 마음이 곧 우리 공동체의 심장이 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비어 있는 자리를 살피며, 한 사람의 눈물 앞에 함께 서는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세대를 품는 영적 돌봄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눈이 열릴 때, 교회 안의 모든 세대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음세대는 우리 신앙의 내일이면서 동시에 오늘입니다.
유치부와 아동부의 어린아이들, 사랑부의 귀한 영혼들, 청소년부와 청년부의 젊은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잘 짜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삶으로 보여주는 살아 있는 신앙입니다. 장년세대는 교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입니다. 가정과 일터, 자녀 양육과 부모 봉양 사이에서 분투하면서도 교회를 섬기는 이들의 무게를, 우리는 마땅히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영적 갈증과 관계의 아픔, 사명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하는 그 곁에 따뜻한 공동체로 서 있는 것, 이것이 교회의 마땅한 자리입니다. 시니어세대는 우리 신앙의 깊은 뿌리입니다. 오랜 세월 주님과 동행해 오신 그분들의 삶 자체가 살아 있는 간증이며, 무릎으로 빚어 온 기도는 다음세대에 물려줄 그 무엇보다 귀한 유산입니다.
모든 세대마다 영적 필요가 다르고, 돌봄의 영역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느 한 세대도 홀대받지 않고, 서로의 자리를 헤아리고 살피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천국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천국은 여기서 시작됩니다'라는 주제 아래 함께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천국은 먼 훗날의 막연한 소망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정에서, 관계에서, 공동체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는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이번 주일은 부부주일입니다. 에베소서 5장은 부부의 연합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가 드러나는 거룩한 자리로 증언합니다.
부부가 회복되면 가정이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면 교회가 살아나고, 교회가 살아나면 다음세대가 일어섭니다. 가정의 식탁 위에 작은 천국이 펼쳐질 때, 그 은혜의 향기는 교회로, 이웃으로, 세상 끝까지 번져 갈 것입니다.
우리 새생명교회의 모든 가정 가운데 천국이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화목하고, 부부가 사랑 안에서 하나 되며, 세대와 세대가 존중으로 이어지는 그 자리에, 하나님 나라는 이미 임하고 있습니다.
모든 세대를 품고, 한 영혼을 귀히 여기며, 복음을 들고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