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1/2016
스승과 제자
초등학교 시절 야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많은 훈련을 했다. 훈련의 대부분은 감독님의 가르침과 지시대로 던지고, 받고, 공을 치는 것이었다. 포지션이 투수이다 보니 많은 투구 연습을 했는데, 역시 감독님이 보여주는 자세로 감독님이 던지라고 하는 곳으로 누구하는 연습이 계속되었다.
지금의 프로야구선수들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했고, 프로에 입문해서도 끊임없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가르침을 받는다.
큰 딸은 바이올린을 전공한다. 음대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먼 길을 가는 레슨도 힘들면서도 즐거워하면서 다니고 있다. 지난 주에는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여주신 연주를 듣고, 너무 반해버린 딸을 보았다.
딸도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선생님을 따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는 것은 이곳은 이렇게 연주해야 하고, 이런 소리를 내야 하는거야라고 하시는 것이다.
역시 선생님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모든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그럴 것이다. 선생님은 제자에게 자기를 따라 올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학업도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따라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 그리스도인들은 어떨까?
어떤 교회는 제자 훈련을 통해 큰 부흥을 경험했고, 많은 교회에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훈련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제자도와 관련된 서적도 많다.
우리는 누구의 제자라는 것인가? 우리는 누구를 따라가고 있는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에 많은 제자를 부르셨다. 그 중에서 12명의 제자를 특별히 부르셨고, 우리는 12사도라고 부르고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를 때 하신 말씀은 "나를 따르라"였다.
군대에서 지휘관이 앞장서면서 외치는 소리가 아니었다. 스승으로서 제자를 부르는 소리였다.
"나를 따라 와서 나의 삶을 따라 살고, 나의 가르침을 익히고, 그대로 살아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자신을 섬기는 종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따라 배우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길을 그대로 따라 가야 한다.
그런데 제자라고 하면서 스승의 가르침을 얼마나 따르고 있을까?
자신을 따르는 무리에게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셨는데, 더 큰 집, 더 큰 집하면서 호화로운 삶을 추구한다면, 과연 제자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려는 사람들!!
나도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 그런데 때로 욕심이 생긴다. 교회를 부흥시키고 싶은 욕심, 그리고 삶에서 부족한 것 없는 살고 싶은 욕심,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고,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해 주고 싶은 욕심, 고난보다는 좀 더 쉬운 길을 걸어가고 싶은 욕심, 나의 십자가가 조금 가벼웠으면 하는 욕심, 남들이 나를 인정해주고, 존경받는 싶은 욕심... 끝이 없다. 부끄럽다.
그러나 성경에서 보여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자꾸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고 싶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보일 수 있는 교회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예수님을 닮았고,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교회,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고 갈수 있는 교회, 성도들이 목회자를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해 가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