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026
그리스도교 신앙이라는 모든 불가능성은
죽음과 부활이라는 불가능성의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세례는 하느님께서 죽은 것들을 삶으로,
생명으로 인도하신다고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하시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따라 빛이 비치지 않는 바닥,
말라비틀어진 땅, 죽음에 물든 세상의 구석
(이곳은 당신의 마음 어딘가일 수도 있습니다)까지
갈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런 곳에서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땅을 일구시는 농부입니다.
세례는 우리가 거룩해지기 위해 올라가야 할
사다리나 자기 계발서 따위는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놓인 길은 죽음과 부활뿐입니다.
다시 또다시, 매일매일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가장 깊은 무덤으로 들어와
예수님을 살렸던 그 힘으로
우리의 교만, 무관심, 두려움, 편견, 분노, 상처,
절망에서 우리를 뒤흔들어 깨우십니다. ...
오늘날 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지에 대해서
모두가 각기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도교를 좀 더 사람들
취향에 맞추려고 합니다.
알다시피, 몇몇 곳에서는
이미 이러한 일이 진행 중입니다.
죄, 악의 세력, 죽음과 부활 같은 이상하고
낯선 것을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자기 계발 서적이나
특정 정치 이념이나,
혹은 정교한 신학 체계, 멋들어진 카페를
놓으려 합니다.
하지만 나는 오늘날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상하고 낯설었던 교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영화에서 괴짜 주인공 소녀는
(많은 소녀가 앙망하는) 댄스파티를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이런 소녀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화장을 하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를 통해 신앙의 선배들은
그리스도교가 본래 담고 있는
기이하면서 낯선 진리를 실현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악과 죽음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 악과 죽음은 사랑 앞에 무력하다고
그들은 선포했습니다.
이는 실로 비범한 일입니다.
- 레이첼 헬드 에반스(성공회, 문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