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2026
[국가가 앗아간 한 표, 빼앗긴 권리를 되찾으리라]
국민의 권리는 국가가 베푸는 시혜가 아니다. 헌법이 보장한 자유이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투표소에서 행사되는 단 하나의 표는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헌신으로 지켜온 국민주권의 결실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도 그 정신 위에 서 있다.
2026년 6월 3일, 그 약속은 투표소 앞에서 멈춰 섰다. 전국 수십 개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됐다. 국민은 제 발로 투표소를 찾았으나, 국가는 가장 기초적인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는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사실 자체에 있지 않았다. 인쇄 기준을 낮추고도 투표소 간 배분 절차조차 마련하지 않은, 예견 가능한 실패였다. 우리는 이 사태를 초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과 무책임을 엄중히 규탄한다.
자유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책임져야 할 기관이 책임을 잊고, 국민의 권리가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취급될 때 그 기반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면, 국민주권은 온전히 보장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국민 참정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건이자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로 규정한다.
우리는 이 사태가 단순한 행정 착오로 기록되는 것을 거부한다.
이 시대의 정의를 외쳐야 할 자로서 영남신학대학교 제74대 총학생회 위드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잃어버린 투표용지의 숫자를 설명하기 전에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부터 직시하라. 변명이 아니라 책임으로 답하라.
하나,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실수보다 침묵이다.
하나, 대한민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 선거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며, 어떠한 이유로도 국민의 참정권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로 잃어버린 것은 단지 몇 장의 투표용지가 아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국민의 권리를 다시 제자리에 놓으라.
주권자의 한 표가 온전한 존중을 되찾는 그날까지, 우리는 기억할 것이며 묻고 또 물을 것이다. 국민의 권리가 다시 가장 당연한 것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우리는 빼앗긴 권리를 되찾으리라.
2026년 06월 11일
영남신학대학교 제74대 총학생회 위드
*본 성명서는 제74대 총학생회 위드 전원 의결(2026.06.11)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