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9/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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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부!을 보고
사망의 그들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이사야 9장 2절1
우리는 오늘, 전쟁과 분단. 국가폭력과 죽음의 상서가 깊게 드리운 이 땅 한반도에서 평화의 하나님을 비라보며 선언한다.
식민 지배의 사슬에서 벗어난 지 여든한 해가 흘렀으나 이 땅에는 여전히 걷히지 않은 어둠의 그늘이 짙게 드리위져 있다. 분단과 국가폭력으로 수많은 생명이 스러졌고, 살아남은 이들과 유가족들은 오랜 세월 말할 수 없는 슬픔을 품고 살아왔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전쟁과 폭력으로 무고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으며.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도 군비경쟁과 적대적 언어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어둠이 역사의 마지막 말이 아니다. 전쟁이 우리의 운명이 아니다. 죽음이 생명을 이길 수 없다
성서는 선포한다.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우리는 이 말씀을 붙들고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땅에서 생명의 빚을 밝히는 그리스도인, 전쟁의 소음 속에서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우리는 고백한다.
우리는 먼저 평화를 일하면서 평화를 살이내지 못했던 한국교회의 모습을 돌아본다. 국가폭력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울음 앞에서 침묵했고, 분단의 장벽을 넘어 회해하기보다 때로는 이념과 적대의 언어에 편승했다. 평화를 이루기보다 갈등을 키웠고, 시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울기보다 그들의 아픔에서 일리 서 있었다.
우리는 이를 회개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평화는 침묵도, 외면도 아니다. 불의 앞에서 진실을 말하고, 갈라진 사람들의 손을 잡으며. 원수 된 이들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는 적극적인 사랑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화가 그리스도인의 신앙이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임을 다시 고백한다.
우리는 기억한다.
평화는 망각 위에 세워질 수 없다. 정의 없는 화해도, 기억 없는 평화도 없다. 우리는 식민 지배와 전쟁. 분단과 국가폭력 속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한다. 산내 골령골을 비롯해 억울하게 스러져 간 이 땅의 모든 희생자의 이름과 눈물을 기억이며, 이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드러나고 희생자의 존엄과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촉구한다. 기억은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니다. 기억은 다시는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평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픈 역사를 증언하며 고통받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억의 연대‘를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거부한다.
우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인간의 생명을 파괴히는 전쟁과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음을 선언한다. 무기를 더 쌓는다고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니며. 상대를 더 강하게 위협한다고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군비경쟁은 군비경쟁을 낳고, 적대는 적대를 낳으며,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는다. 우리는 힘에 의한 안보가 아니라 적대의 종식과 상호 존중에 의한 평화를 선택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조속한 환수를 촉구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외세의 패권 논리가 아닌 우리 민족과 시민의 자주적 결정권 위에 세워져야 한다. 자주적 방위 역량과 주권을 확립하여 평화의 길을 주도해 나기야 한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
70여 년간 이어진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완전히 끝내고,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이고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남북 간의 적대 행위를 멈추고 대화와 교류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 단절된 남북 대화의 문을 열고 민간 교류와 인도적 협력을 복원하여, 대결과 혐오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차별 없는 세상과 분배정의를 실현한다.
평화는 단지 총성이 멈추는 것이 아니다, 가난과 차별, 혐오와 배제로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는 곳에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 모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족구한다. 성별, 장애, 인종, 성적 지향, 고용 형태 등 어떠한 이유로도 혐오와 배제가 정당화될 수 없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생명은 차별 없이 환대받고 보호받이야 한다.
양극화를 극복하고 노동과 삶의 권리를 보장하는 경제적 ‘분배정의’를 실현해아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이주민, 빈민 등 사회적 약자의 신음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노동의 가지가 존중받으며 공정한 분배와 튼튼한 사회안전망이 작동하는 정의로운 공동제를 세워야 한다.
우리는 피조 세계 회복과 지구 정의를 선포한다.
평회는 인간 사회를 넘어 모든 피조물과의 화해를 포함한다.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착취로 인해 지구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으며. 기후재난은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에게 먼저 덮쳐오고 있다. 피조 세계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이다. 우리는 성장 지상주의와 화석연료 문명을 반성하며, 생태계를 온전히 회복하고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지구 정의’를 위해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다시 선언한다.
우리는 전쟁보다 평화를 선택한다. 우리는 적대보다 대화를 선택한다. 우리는 망각보다 기억을 선택한다. 우리는 거짓보다 진실을 선택한다. 우리는 보복보다 화해를 선택한다. 우리는 군비경쟁보다 공동의 안전을 선택한다. 우리는 형오와 배제보다 평등한 환대를 선택한다. 우리는 기득권과 탐욕보다 경제적 평등과 분배 정의를 선택한다. 우리는 종교와 이념, 세대와 국경을 넘어 평화를 만드는 모든 사람과 손잡을 것이다. 우리의 고통받는 이들의 울음을 덮은 노래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우는 노래를 부를 것이다.
전쟁과 착취의 땅에 평화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날까지. 우리는 기억하고, 기도하며. 노래하고, 행동할 것이다. 그늘진 땅에 빛을! 우리의 노래에 평화를!
2026년 8월 23일
2026 대전평화 기도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