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2025
유재화 훈련생의 소감입니다.
오늘은 EA3국에서 본격적으로 일정을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은 캠퍼스로 가 복음을 전하고, 금요일에 있을 카페 모임으로 초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숙소에서 QT와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뒤 조별로 캠퍼스로 향했습니다. 저는 구보윤 훈련생과 한 조를 이루었습니다. 전날 선교사님들의 강의를 통해 캠퍼스 전도의 상황과 실제적인 팁을 들었는데, 학교 내에서는 무작정 복음을 전할 수 없고 경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영적으로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언어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준비한 시나리오를 최대한 활용하며 복음을 흘려보내길 기대하며 일정을 맞이했습니다.
기대와 떨림으로 시작한 캠퍼스 전도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다가가기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언어의 장벽도 뚜렷해, 접촉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든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조심스러워졌고, 어느새 말씀하셨던 것처럼 ‘기에 눌린’ 우리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쫓겨나면 쫓겨나는 것이다. 성령님의 인도를 구하자.”는 마음으로 다시 중심을 다잡았습니다. 그러자 우리의 계획보다 훨씬 크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습니다. 전략보다 주님 안에서의 여유로움이 오히려 사람들과의 만남을 더 자유롭게 만들었고, 그 가운데 놀랍게도 먼저 다가와주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접촉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만남을 예비하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고백으로, 기회가 된다면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는 우리를 누구보다 잘 아시며 한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언어적 한계로 복음을 자유롭게 전하기 어려웠고, 대화가 이어져도 복음으로까지 나아가는 데 조심스러움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남은 전도 일정 속에서는 더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복음을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나아가려 합니다. 또한 혹시나 마음속에 회피의 태도가 있다면, 그 두려움보다 기대를 더해주시길 소망하게 됩니다.
캠퍼스 전도 일정이 끝난 후에는 저녁 식사와 선교사님의 강의, 전도 평가회, 독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감사하게도 베트남 음식이 입에 잘 맞아 식사 자리에서도 감사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 채우심을 힘입어 남은 일정도 잘 감당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강의 주제는 ‘제자도와 영성’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제자의 자세 중 하나인 순종이었습니다.
순종은 ‘아래에서 듣는 것’이라면, 불순종은 ‘곁에서 듣는 것’이라는 해석이 인상 깊었습니다. 권위를 인정하고 그 뜻에 자신을 맡기는 태도가 순종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 말씀 앞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며, 어느새 하나님의 곁에서 내 뜻을 앞세우고 합리화하던 죄성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동일한 하나님이심에도 기꺼이 순종하시며 그 순종을 배우셨던 모습을 떠올리며(히브리서 5:8), 저 또한 겸손히 순종의 삶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은 것은 공동체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공동체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의 공동체를 소개하고 싶은가?”라는 질문 앞에서, 공동체가 하나님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선교도 온전히 이뤄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중심에 언제나 십자가를 두고, 모두가 주님 앞에 죄인이며 예수님의 핏값으로 세워진 동역자임을 기억하고, 판단보다 온유와 사랑으로 서로를 바라보기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평가회 시간에는 오늘 하루의 상황을 나누며 하나님의 크심을 고백했습니다.
첫 전도였던 만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는 동역자들이 있기에 감사했습니다. 내일의 전도 또한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함께 읽은 책은 《역사를 바꾼 복음주의 학생운동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읽은 부분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할 때, 더 깊이 신뢰할 수 있음을 보게 되었고, 과거의 성도들이 걸어간 길이 오늘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과 연약한 자들을 사용해 당신의 일을 이루셨음을 기억하며, 나 또한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일정 속에서도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길 기대합니다.
하루를 마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고백하게 됩니다.
이 일은 내가 하늘의 책에 이름이 기록된 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며, 크신 하나님께서 그 일을 친히 이루신다는 것을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남은 일정에서도 그 은혜 안에서 기뻐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감사함으로 걸어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 속에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선교의 첫걸음을 감사히 내디뎠습니다.
남은 일정에서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혼들을 만나 복음을 흘려보내고, 선교팀이 주님 안에서 하나 되어 하나님과 현지팀의 사역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