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교회사목 이야기

대한성공회 교회사목 이야기 대한성공회 청주산남교회 오동균 신부의 성공회 목회 이야기입니다. 교회 사목(ministry and

대한성공회는 1890년 찰스 존 코프 주교를 초대주교로 세우고 설립되었다. 그 후 한국근대사의 격랑 속에서 선교를 수행하였다. 일제 말 일본제국주의의 대동아전쟁의 선포 이후 선교사가 추방되고 해방이후 혼란과 한국전쟁의 와중에 민족교회로의 성장에서 뒤처지고 무너져 가던 중 1955년 전후에 새로 임명된 존 데일리(김요한) 주교의 새로운 선교로 재성장의 기회를 갖추었다. 그후 그는 1965년 최초의 한인주교를 세우고 대전교구를 설립하고 1969년 때이른 귀국과 이듬해 퇴임을 하게 된다. 그 후 대한성공회는 급격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선교적 역량의 감소로 쇠퇴의 길을 걸어 왔다.
1980년대 만주화운동에 참여하는 참여파와 복음주의를 더욱 뜨겁게 전개하려는 성령파의 경쟁으로 대한성공회 선교의 활력을 되찾았고 그 후 1992년 대한성공회 관구로의 승격을 맞아 현재에 이른다.

29/04/2026
27/03/2026

영국성공회
사라 멀렐리 대주교 캔터베리 대성당 승좌식 설교문
2026년 3월 24일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루가복음 1:37)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지난 한 주간 저는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이곳 캔터베리 대성당에 이르는 고대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욱신거리는 발과 노곤한 몸은 고된 여정이었음을 말해주지만,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젊은이와 어르신들 덕분에 제 마음과 영혼은 비할 데 없는 큰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곳 성 어거스틴의 주교좌(Cathedra)에 앉아 여러분께 말씀을 전하며, 저는 이 순례가 단순히 런던 주교에서 캔터베리 대주교로 직무를 옮기는 개인적인 여정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수많은 이들과 함께, 그리고 앞서간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850여 년 전, 저의 전임자 중 한 분인 토마스 베켓 대주교께서도 바로 이 순례길을 걸으셨습니다. 오늘 저는 그 이후로 이 길을 걸어온 이름 모를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을 기억합니다. 이 유서 깊은 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매일매일 수많은 이들이 믿음의 순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익숙한 길조차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늘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손길과 그분의 약속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순례를 위해 이곳 캔터베리 ‘대주교 학교(The Archbishop’s School)’의 학생 채플린들이 써준 기도문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굳건히 하시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우리에게 주소서.
온유하고 겸손하며 진리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기쁨 중에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기도는 우리 모두가 청년들의 순수한 믿음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성모 마리아 역시 그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였을 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신뢰한다는 것은, 아직 보이지 않는 미래,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래를 믿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가 전한 확신에 찬 한 마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제 삶을 되돌아보아도 이 말씀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십 대 시절,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했던 어린 사라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당시의 저는 제 앞에 펼쳐질 미래를, 그리고 오늘 제가 부름받은 이 막중한 사목의 직분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마리아는 믿음의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랐으며, 그녀의 응답은 구약의 한나와 같은 여성들의 노래와 공명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열어주실 미래에 희망을 두었습니다. 그녀는 하느님이 함께하심을 믿었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성주간과 부활절을 앞둔 지금, 우리는 마리아의 여정이 결코 평탄치 않았음을 압니다. 시메온의 예언처럼 슬픔과 고통의 칼이 그녀의 영혼을 꿰뚫었으며, 십자가 아래서 그 고통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시련조차 결국 부활의 기쁨과 희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구원의 신비가 시작되기 전, 천사를 만난 그 찰나의 순간에 마리아는 마음을 열고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며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약속에 자신의 모든 희망을 걸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중동과 걸프 지역의 전쟁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한 성공회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그리고 우크라이나, 수단, 미얀마 등 전 세계 분쟁 지역의 모든 이들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평화가 승리하기를 간절히 구하며, 고통받는 이들이 하느님께서 곁에 계심을 느끼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갈등과 분열로 찢긴 세상 속에서, 우리는 우리 곁에 존재하는 상처 또한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발생한 잘못된 행동이나 방관, 혹은 실패로 인해 고통받은 이들의 상처를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그리고 매일, 우리는 피해자와 생존자들을 기억하며 진실과 연민, 정의, 그리고 실천적인 변화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교회는 순례하는 백성입니다. 마리아처럼 우리도 세상의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순간에도, 하느님과 함께라면 불가능이 없음을 믿으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걷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소명의 무게를 우리 자신의 힘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은혜와 능력으로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걷습니다. 그분이 우리와 동행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시련 속에서도, 기쁨과 환희 속에서도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하느님께서 늘 새로운 일을 행하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와 천사 가브리엘이 만난 그 순간은 ‘성육신(Incarnation)’의 신비, 즉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임마누엘’을 선포한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성육신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 중 한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교회에 대해 품고 있는 큰 희망의 근거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봅니다. 교회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하느님께서 이미 일하고 계신 곳, 즉 우리 지역사회와 전 세계의 현장 속으로 기꺼이 뛰어듭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사랑의 기적을 담고 있습니다.

고통받는 이의 곁을 지키며 귀를 기울이고, 격려하며,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것.
굶주린 이에게 음식을, 나그네에게 쉼터와 환대를 제공하는 것.
분열된 세상 속에서 서로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는 식탁을 마련하는 것.
세상의 소금과 빛, 그리고 하늘나라의 보화처럼 단순하면서도 사랑 가득한 존재가 되는 것.

우리는 국가와 온 세상을 위한 교회로서, 신앙의 유무를 떠나 모든 이와 연대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봉사에 동참합니다. ‘하나이고 거룩하며 사도적인’ 보편 교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전 세계 성공회 공동체(Anglican Communion)의 자매 교회들과 손잡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복음의 기쁜 소식을 믿는 사람들, 그리고 마리아처럼 하느님과 함께라면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는 평범한 이들의 삶을 통해 일하고 계십니다.

저에게 있어 하느님을 향한 이 신뢰와 희망은 제 삶을 예수님께 온전히 맡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 순례의 매 걸음마다 함께해 주셨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저와 함께 걸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지금 이 말씀을 듣는 여러분 또한 각자의 여정을 떠올리고 계실 것입니다. 그 길이 때로는 평탄하고 때로는 험난할지라도, 하느님께서 곁에 계신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잠시 멈춰 서서 기도를 드리거나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가까운 교회를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여러분이 마음을 열어 이야기한다면, 누군가 반드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또한 마리아처럼 단순하지만 위대한 고백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습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오늘 캔터베리 대주교로서의 사목을 시작하며, 저 역시 하느님 앞에 다시금 고백합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약속을 믿는 용기를 가집시다. 그분과 함께라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멘. (본문번역)

106대 캔터베리대주교에 승좌한 최초의 여성대주교로 사라 멀랠리 대주교
02/02/2026

106대 캔터베리대주교에 승좌한 최초의 여성대주교로 사라 멀랠리 대주교

Address

충북 청주시 서원구 신성화로46번길 6-9(성화동 592번지)
Cheongju
28639

Opening Hours

Tuesday 06:00 - 18:00
Wednesday 06:00 - 20:00
Thursday 06:00 - 17:00
Friday 06:00 - 17:00
Saturday 06:00 - 18:00
Sunday 07:00 - 17:00

Telephone

+432734767

Alerts

Be the first to know and let us send you an email when 대한성공회 교회사목 이야기 posts news and promotions.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used for any other purpose, and you can unsubscribe at any time.

Contact The Place Of Worship

Send a message to 대한성공회 교회사목 이야기: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