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2018
Ets /S 005
안녕하세요. 에쯔입니다. 본 글은 워크샵 3일차 일지입니다. 2일차는 개인사정으로(절대 술과 숙취 때문은 아닙ㄴ...) 건너 뛰거나 추후에 올리겠습니다...^^
2018. 07. 11일
몸의 일부분으로 표현하기.
몸의 부분 중 다리를 다리의 용도가 아닌 다른 것으로 표현해 보았다. 밥상, 담배, 휴지, 이발기, 휴대폰, 세면대, 입, 드릴, 골프채, 새소리, 도개교(다리), 시곗바늘, 화살 등 다양한 표현이 나왔다. 다리의 형태를 변형해 다양한 사물의 형태를 표현하기도 하고, 신체의 다른 부분을 표현하는 듯한 모습도 있었으며, 다리의 마찰음을 이용해 소리로 표현되기도 했다.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표현이 나와서 좋았다.
이어서 이번엔 다리를 다리의 용도로 표현하기를 해봤다. 공차기, 앞으로 걷기, 추워서 비비기, 줄넘기, 바지 입기, 발씨름, 점프, 밟아서 끌어오기, 모기 잡기, 기다림, DDR, 점프, 서핑, 담배 발로 비벼 끄기, 닭싸움, 힙합댄스, 발레, 집기, 돌담 건너기 등 기존의 기호로 다양한 표현이 나왔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리의 모습이 보였다. 상황이 들어왔다. 단순히 걷기만으로도 다양한 것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어제는 다리로 슬픔을 표현했고 오늘은 그 외 다른 부분으로 슬픔을 표현해 봤다. 손가락, 팔, 혀, 가슴, 볼, 고개, 얼굴, 턱살, 입 등을 이용해 표현됐다. 참여자들은 이렇게 하면 슬퍼 보이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가지고 떠오른 이미지를 실현해 보는 경우와, 몸의 부분을 정해놓고 우선 움직이며 몸이 슬프도록 만들려는 경우, 슬픈 상황을 가지고 와서 슬픔을 설명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제에 이어 슬픈 것을 표현할 때 템포가 느려지는 현상에 의해 템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밝은 노래에서도 슬픈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렇다면 그 경우에 슬프게 느껴졌던 이유가 뭘까에 대해 고민했고 소리의 질감이나 멜로디 때문이 아닐까? 얘기 나왔다.
과제들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이 생각이 많아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쉽게 움직여 볼 수 있지 않을까? 보는 사람에게 어떤 느낌을 강렬히 전달할 수 있을 거 같은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고, 떠오른 영감을 실현해도 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강렬히 뒤흔들 영감이 늘 쉽게 떠오르는 것은 아니고, 의식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즉흥을 통해서 배우 몸이 기억하고 있는 잠재의식을 발견해보는 것이 지금 과정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거나 강렬하거나 기발한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보단 몸의 사유를 믿고 자신의 몸에 더 집중하고 관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몸’이라는 단어는 신체와 감정을 따로 분리해 놓은 것이 아니라 집약된 하나의 유기체를 뜻하는 것이라 한다. ‘몸’을 관찰해 보자.
두 명씩 짝지어 사물이나 정서의 단어 표현하기.
세 개의 팀이 각각 점진적으로 쌓이는 화, 공허함과 우주 쓰레기, 오르골을 표현했다. 스토리가 보이지 않고 추상적 몸짓과 그림이 눈에 들어와 보는 사람도 추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점진적으로 쌓이는 화를 발표한 팀에게선 자석, 물결, 처음엔 곡선이 보이다 직선으로 바뀌는 형태의 변화 템포의 변화가 느껴졌다 한다. 자석으로 보였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움직임 앞부분에서 한 사람이 철로 된 쓰레기통 위에 배를 대고 엎드려 있다가 떨어져 있던 한 사람과 단단히 붙게 됐는데, 쓰레기통에 의해 자석으로 유추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현자들은 쓰레기통은 아무 의미가 없었고, 쓰레기통 위로 늘어져 있는 몸의 형태가 의도한 바를 잘 나타낸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말했다. 철로 된 쓰레기통을 철로 된 쓰레기통의 기호로 쓰지 않았지만 보는 사람은 철이라는 것이 강하게 들어왔다. 사물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형태가 이미 너무 완전하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약속된 기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이미지로, 연극의 기호로, 사회적 기호로 다가올 수 있겠다.
공허함과 우주쓰레기를 발표한 팀에게선 무중력, 우주, 떠도는 듯한 이미지 같은 것이 떠올랐다고 한다. 템포를 느리게 가져간 것과 몸의 형태, 조용한 소리에 의해 그렇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조용한 상태가 지속되어 좋았다. 적극적인 선택처럼 느껴졌다. 배우 개인 성향의 몸이 보였다. 비슷한 움직임을 하더라도 배우에 따라 느낌이 달랐다.
그림(명화)표현
이인일조로 팀을 나눠 발표했다. 그림은 클림트의 , 와 고흐의 . 그림을 보고 떠오른 느낌을 파트너와 충분히 공유하고 느낌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든다. 움직임으로 표현할 땐 그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를 발표한 팀에게선 행위자와 수동자, 갈구하는 자와 당하는 자와 같은 대조적 관계가 보였다고 했다. 배우 개인 성향의 몸이 보였다. 발표자는 무언가를 밟고 올라가서 쟁취했다는 느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를 발표한 팀에게선 실제 하지 않는 존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림을 보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얘기했을 땐 절벽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것이 위태로운 느낌, 마지막이라는 느낌, 여자가 절벽에 떨어질 것을 아는 것 같다는 느낌. 배경의 점들은 환상 느낌, 여자의 형태에선 갈구하는 느낌. 색들의 조화에선 찬란한 느낌이 들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를 발표한 팀에게선 의지와 희망, 묵묵히 덮어주는 느낌, 두 사람인데 한 사람인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모든 팀에게서 스토리보다는 몸의 형태와 추상적 느낌이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