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2026
복음은 가족을 통해 흐른다!
오늘은 주일이면서 석가탄신일이어서 영적인 전쟁이 사뭇 치열한 날입니다. 특히 부산은 불교의 영향력이 아주 강한 곳이어서 이 싸움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 알던 한 성도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은 처음 교회에 방문하신 분으로, 담임목사인 저와 만나는 자리에 와서 자신의 신상을 적는 용지에 자기 이름을 ‘정각’이라고 적었던 분이었습니다. 이름이 너무 특이해서 본명이시냐고 물었더니 저에게 아주 당당하게 ‘법명입니다.’라고 말했던 분입니다. 좀 당황스러웠지만, 나름 목회의 내공이 있었기에 그러시냐고, 불자이신 것 같은데 교회 예배에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여유있게 받으면서도 속으로 기도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분은 미국에 이민을 와서도 일 년에 한 번씩 한국에 나와서 절에 들어가 특별한 시간을 가질 정도로 아주 독실한 불교 신자이셨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부인 되시는 분은 정말 신실한 신앙인이었고, ANC에 아주 열심히 출석하며 남편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아비가일같이 지혜로운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강요하면 더 반대로 나가는 사람인 것을 알기에 강요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남편을 잘 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분이 갑자기 부인이 교회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기는 불심이 강하니까 절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영적인 교만도 한 역할을 하면서, 이분이 교회 예배에 나와서 뒷자리에 혼자 앉아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몇 주를 나오다가 무슨 깡다구인지, 성령의 역사인지, 자기 발로 담임목사와 만나는 자리에까지 와서 자기 이름을 법명인 ‘정각’이라고 적어 내는 도발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내 집사님의 기도가 얼마나 힘이 있었는지, 몇 달 지나지 않아서 그분은 결국 매 주일 아내와 함께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리고, 신심이 있어서 그런지 말씀에 아내보다 더 깊이 은혜를 받으면서 진실한 신앙인으로 변화되고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세례를 받을 때, 아내 집사님은 정말 많이 우셨고, 그런 아내를 보면서 그분도 정말 많이 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는 저도 집례하면서 울었습니다.
10년 전에, 제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ANC를 떠날 때, 저에게 다가와 눈물 글썽이며 감사했다고, 사랑한다고 인사를 하시던 그분의 모습은 저에게 가장 아련하면서도 가장 행복한 그런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분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제가 한가지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가족입니다. 그분이 그렇게 놀랍고 아름답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그 아내가, 온전한 복음의 통로가 되었기 때문이니까요.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아름다운 신앙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동일하게 말입니다.
복음으로 변화된 아름다운 분을 생각하며,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