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8/2026
멈추어라, 그리고 알아라(원제: Be Still and Know: A Study in the Life of Prayer)
20세기 성공회 신학자이자 제100대 캔터베리 대주교를 지낸 마이클 램지(Arthur Michael Ramsey, 1904–1988)가 말년에 쓴 기도에 관한 짧은 명상서입니다. 한국에서는 2025년 비아 출판사에서 ‘시선들 시리즈’로 출간되었습니다. 시편 46편 10절(“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을 제목으로 삼아, 기도의 본질을 깊이 성찰합니다.
책 요약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1부: 신약성경에 나타난 기도. 예수님의 기도 생활과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내용, 바울과 요한의 기도 이해, 변화산 사건, 히브리서의 관점 등을 다룹니다. 기도가 단순한 요청이나 기술이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상호 교류(converse)임을 강조합니다. 기도는 인간이 애써 하나님께 도달하려는 노력이기 전에, 이미 주어진 관계에 참여하는 행위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2부: 개인 기도의 형태와 훈련, 역사적 실천. 관상 기도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며, 영국 신비가들(무지의 구름, 롤, 힐턴, 줄리안 등), 아빌라의 테레사, 십자가의 요한 등의 전통을 다룹니다. 기도의 규율과 실천을 통해 더 깊은 영적 삶으로 초대합니다.
주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도는 효율과 생산성을 넘어서는 ‘거룩한 시간 낭비’입니다.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 시간이 바로 하나님을 아는 사랑의 행위이며, 분주한 세상에 대한 저항이 됩니다.
“기도에 대해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다만 하나님을 바라보라. 그분을 아는 것이 곧 기도이다.”
세상은 쉬는 법, 보는 법, 사랑하는 법, 찬미하는 법을 잃어버렸습니다. 멈추어 쉬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보는 능력이 사라지고, 사랑이 희미해지며 찬미도 잃게 됩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우리는 쉬고, 보고, 사랑하고, 찬미하리라”를 인용하며 이를 기독교의 메시지와 연결)
결국 기도의 목표는 하나님을 알고, 그분과의 친밀한 교제 안에서 변화되는 것입니다.